한화오션, 출범 1년만에 몸값 5배 '껑충'…글로벌 핵심 방산기업 도약
빠른 경영 정상화로 몸값 부채비율 크게 줄여 사업재편·해외수주·MRO 통해 방산 역량 강화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23일은 23년 동안 KDB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으며 '주인 없는 회사'로 풍파를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오션은 빠른 경영 정상화로 몸값이 4배 넘게 뛰며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인수 전인 지난해 1분기 매출 1조4398억원, 영업손실 628억원으로 적자 기조였으나, 올해 1분기 매출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4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쌓은 대규모 적자로 불어난 부채비율을 축소하면서 재무안정성도 크게 끌어올렸다.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1858%에서 올 1분기 241%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 한화그룹 인수 전 BBB-였던 신용등급은 인수 후 BBB+까지 두 단계 상승하며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에 한화오션의 시가총액은 인수 전인 2022년 2조원 수준에서 지난 22일 9조3746억원으로 뛰었다. 그룹 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약 10조6600억원)에 이어 2위다. 한화오션 임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8900명 수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 6800명, 한화솔루션 약 6000명을 넘는다.
특히 한화오션은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의 비전을 따라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초격차 방산,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중앙연구원을 제품전략기술원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미래제품개발담당 △스마트솔루션 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로 재편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5, 6번함 건조사업에 이어 3600톤급 중형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 건조사업까지 연달아 수주에도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또 캐나다, 호주, 동남아시아 등 해외 함정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함정 신조 경험을 토대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연간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군함 MR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 조선·방산 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군함은 수출 이후 MRO사업이 필수적이고 규모도 커 미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4971억원 규모의 자금을 함정건조 및 친환경 연료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 투자에 약 5700억원, 해외 방산 및 풍력 사업을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7200억원, 신기술 개발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약 2071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