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온라인면세점으로 ‘제2전성기’ 노려
온라인면세점·노선다각화 등으로 흑자 경영 목표
2025-05-23 김수현 기자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까지 적자 경영을 겪었던 한국공항공사가 온라인면세점과 노선다변화 등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공항공사는 오는 6월부터 김포·김해·제주공항에서 국내 최초의 공항 온라인면세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항 온라인면세점 공용플랫폼 구축을 완료했고, 신규 면세점 사업자 결제 프로그램 개발을 거의 끝낸 상태다. 통상 시내면세점 온라인 구매는 항공기 탑승 3시간 전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공항 온라인면세점은 탑승 1시간 전까지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공항공사의 이 같은 행보는 면세점 소비의 주요 축이 공항이 아닌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으로 점차 옮겨가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최상위권 기업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2013년 온라인 매출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9년에는 40%를 넘기도 했다. 최근 주류 면세 한도액 등이 늘어난 것도 공항공사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22년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통해 해외여행자가 국내로 가져오는 주류 면세 한도를 기존보다 200달러 올린 800달러로 설정하고 주류 개수 역시 한 병에서 두 병으로 늘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과 같은 ‘믹솔로지’의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에 음주문화 변화에 따른 고급 위스키 판매 증가 역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1% 늘어난 3만586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항공사는 점차 회복되는 항공 수요에 맞춰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다변화해 지역민 유치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방문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는 하계기간 동안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공항의 국제선을 늘려 11개국 88개 노선, 최대 주 1109회 정기편을 운항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동계기간 대비 9.4% 증가한 것이다. 공항공사가 국제노선을 늘리는 배경에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이용객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7개 국제공항의 1분기 국제선 이용객은 약 454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85%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 중 청주공항은 올해 150만명의 이용객이 들릴 것으로 보여 개항 이후 최대 실적달성이 기대된다. 원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1997년 개항 이후 최초로 이용객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역시 상당한 수의 항공이용이 전망된다. 공항공사는 당초 2025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따라 기존 목표를 수정했다. 이달 흑자 전환을 이루고 연말까지는 매출 1조원 당기순이익 211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