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돌’ 맞은 중소기업인대회…“민·관 원팀으로 中企 글로벌화 지원”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서 중기인대회 개최 12개국 주한대사 초청, 中企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정부·대기업·중소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소기업 글로벌화 의지를 다졌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제35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중소기업인대회는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 하에 열렸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출범 이후 3회 연속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11개 정부 부처 장관과 6대 대기업 총수, 중소기업단체장, 수출기업 및 해외 한상기업 대표 등 500여명이 자리했다.
또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네델란드, 베트남 등 우리나라와 무역을 많이 하거나, 중소기업에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보낸 12개국 주한 대사를 초청해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17일 부임한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대사, 알사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 아랍권 5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 대기업은 오랜 기간 많은 노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초일류 기업이 됐다”며 “이제 중소기업도 K-푸드와 K-뷰티, K-콘텐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지금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공관이 중소기업의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대기업과 재외동포 경제인들은 현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떤 정부보다 빠르게 규제혁신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숙원 과제들을 많이 해결하고 있다“며 ”납품대금 연동제와 기업승계 제도는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화관법과 화평법, 산업단지 네거티브 전환, 외국인력 활용문제도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과제인 협동조합 공동사업의 담합배제 법안은 최대한 빨리 공정위와 경제단체 간 이견을 조정해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국내외 지원기관을 하나로 연계‧협업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맞춤형으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기문 회장과 오영주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대기업 총수, 해외 한상기업 대표, 중소기업인과 ‘글로벌 원팀호(號)’ 출항식을 가졌다.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을 위해 민-관, 대기업이 원팀이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출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모범중소기업인, 모범근로자, 육성공로자, 우수단체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총 92점의 정부포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금탑산업훈장은 최금식 선보공업 대표이사와 김정희 에이치엔에스하이텍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최금식 대표이사는 세계 최초로 선박 모듈 유니트 개념을 도입했다. 공정 단순화를 통해 조선업계의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LNG 가스연료공급시스템’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한편으로는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 빈곤국가 학교설립과 국내 저소득층 대상 장학사업을 추진해 국내외 교육 소외계층을 지원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국내 디스플레이 이방성전도필름(ACF) 업계 국내 1위·세계 3위 업체다. 김정희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를 통해 소부장 소재사업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활동과 지역사회 공헌도 펼쳐왔다.
이날 부대행사로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기업의 K-푸드라인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냉동김밥, 떡볶이, 김스낵 등을 시식했다. 국내외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셀프 즉석사진 스튜디오를 설치해 참여자들이 직접 사진을 남기는 K-문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