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면발따라 가는 길 아시아 누들타운 조성

2015-03-16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짜장면과 쫄면이 원조인 인천에“아시아 누들(면)타운”이 조성된다.인천시는 우리나라 짜장면의 원조로 유명한 중구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6㎞n 구간에 짜장면 거리와 쫄면 거리, 칼국수 거리, 동구의 냉면거리를 연계한 누들타운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누들 플랫폼”을 건립키로 했다. 이곳에는 누들 문화관과 누들 스토어, 누들스쿨 등을 설치하고 누들 창업도 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누들 체험전과 누들 문화공연 등 누들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인천 중구 북성동은 화교들이 구한말부터 살아온 차이나타운은 1883년 개항기에 중국 조계지가 자리 잡고 1935년 우리나라 최초로 밀가루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유한 면(麵) 요리가 발달해 왔다.

짜장면과 쫄면의 탄생지이자 면 요리 집합처로서 현재 짜장면·쫄면·냉면·칼국수 4개의 누들테마거리는 물론 개별 입지 형태의 누들레스토랑이 폭넓게 분포돼 있다.

또한 디자인, 문화콘텐츠, 여행프로그램 등 누들을 매개로 관광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연계가 가능한 청년층의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누들을 매개로하는 지역 관광의 차별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원도심 지역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복합 공간 성격의 아시아 누들 플랫폼과 기반 정비 차원의 누들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짜장면과 쫄면의 고향... 칼국수와 냉면거리가 있는 곳,

인천 북성동 중화가(中華街, 차이나타운)는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화교들이 제일 먼저 몰려든 곳이다. 이곳에는 짜장면 박물관 등을 비롯해 30여개의 짜장면 집이 있다.

산동 출신 중국 상인들이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고기와 춘장을 한데 볶아 버무린 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국민음식 짜장면의 시조이다.

여기에 다른 재료를 첨가해 우리 입맛에 맞추면서 지금 우리가 먹는 짜장면이 탄생한 것이다.

짜장면 뿐 아니라 세상에 없던 새로운 면 쫄면의 탄생지 또한 인천이다.

1970년대초 중구 경동에 있는 국수공장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에 면발을 뽑는 사출기를 잘못 끼워 나온 굵고 질긴 면발을 버리기 아까워 이웃 분식점에 선심을 쓴 것이 쫄면의 시조이다.

고민 끝에 주인은 면에 야채와 고추장으로 버무렸고 쫄깃쫄깃한 식감에 너도나도 찾게 된 것이다.

인천은 이렇듯 짜장면과 쫄면이 최초로 시작된 고향이며 또한 칼국수와 냉면거리도 있는 곳이다.아울러 신포동과 용동은 칼국수거리로 유명하다. 신포동은 1980년대 주머니 사정이 가볍던 학생들이 뜨끈하게 배를 채울 수 있고 영화도 한 편 감상할 수 있는 칼국수집을 찾으면서 성업을 이뤘다.용동은 1970년대 선술집들이 모여 있던 거리에 1980년대부터 칼국수집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칼국수거리로 유명해졌다. 신포동의 쫄면과 용동의 칼국수 거리에는 현재 10여곳의 누들가게가 있다.그리고,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자 ‘인천드림’을 꿈꾸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먹을거리가 풍성해졌고 평안도, 황해도 출신이 많아졌던 탓에 그 지방의 대표음식이었던 냉면이 자연스럽게 소개됐다.하나 둘 냉면가게를 개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냉면 골목이 형성돼 지금은 특색음식거리인 화평동 냉면거리가 조성됐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냉면 가격은 동일하다. 물냉이든 비냉이든 한 그릇에 5천원으로 저렴한 값이다. 다만 가게 별로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다든지 수박냉면을 만든다든지 여러 가지로 차별화하고 있다.

화평동의 냉면집들은 싼 값임에도 양이 푸짐한 원조 냉면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 치열한 차별화 경쟁으로 원조 냉면 골목의 명성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 곳에 가면 행복하다. Noodle-Road따뜻한 기운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 푸근한 정이 넘쳐흐르는 세숫대아 냉면, 학창시절 추억처럼 쫄깃쫄깃 탱글탱글한 쫄면 그리고 어른·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짜장면. 2018년 인천에는 “차이나타운–신포시장–신포동·용동 칼국수거리–화평동냉면거리”를 잇는 아시안 누들타운이 조성된다.짜장면은 중국에 없는 한국식 중식이다. 그 발상지가 바로 인천의 차이나타운이다. 차이나타운은“한국 속의 작은 중국”이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 짜장면의 역사가 시작된 요리집 ‘공화춘’은 오늘날 짜장면 박물관으로 탈바꿈 했다.

문화재청은 ‘등록문화재 공화춘 기록화 보고서’를 토대로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해 지었으며, 당시 공화춘에서 사용하던 현판과 의자 등 박물관 곳곳에는 역사와 세월의 흔적이 자욱하게 배어있다.

인근에는 한중문화관이 있다. 한중문화관은 우리나라 최초 인천차이나타운을 소개하고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교류를 목적으로 2005년 4월 개관했다.

규모는 작지만 중국의 고대 역사에서부터 현대문화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개항장 거리를 따라 쭉 내려오면 신포시장이 있다. 인천이 원조인 음식 중 하나인 쫄면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쫄면은 젊은이들이 학창시절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일 것이다. 1970년대 초 주방장이 면이 쫄깃쫄깃하다고 해서 불렀다고 전해지며 쫄면은 단맛, 매운맛, 신맛의 삼박자가 딱딱 맞으며 프렌차이즈로 발전해서 미국까지 진출했다.

신포시장에서 동인천역 방향으로 직진한 후 골목길로 들어서면 용동 큰 우물이 있다.

큰 우물 뒷골목이 바로 용동 칼국수 거리다. “칼레스토랑”의 원조로 1980년대 아이들의 아지트였던 튀김이 잔뜩 들어간 칼국수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으며 용동에는 58년째 한자리에서 칼국수를 삶고 있는 식당이 있다.

테마거리 인근에는 쫄면을 탄생시키며 우리나라 면발의 역사를 새로 쓴 광신제면이 있다.

광신제면은 1960년대 말 역사를 시작하여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1948년부터 손국수를 뽑아온 권오성 국수공장도 있다.

화평동에는 지름이 30㎝에 가까운 세숫대아처럼 생긴 대형 냉면그릇으로 유명한 냉면집이 10여 곳이 있다.

가난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음식점에서 귀한 소고기로 육수를 낼 수 없어 갖가지 재료에 고추장 양념으로 맛을 내고 커다란 그릇에 냉면을 담아 팔았던 세숫대야 냉면의 원조집이 화평동에 있다.

가격과 양에 있어서 따라올 곳이 없는 이곳에는 전국 유일의 수박냉면도 맛 볼 수 있다.
▶ 누들타운,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모델

인천시는 짜장면과 쫄면의 발상지이자 냉면·칼국수거리인 중·동구 지역의 테마별 특색거리를 연계해 누들타운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누들타운은 총 사업비 90억원(국비 35억,지방비 55억)을 들여 아시아누들 테마거리 4개 지구를 올해부터 201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추진 중인 아시아 누들타운 조성 정책은 인천시가 짜장면, 쫄면, 냉면, 칼국수 등 우리나라 대중면의 발상지이자 메카라는 장점을 살려 음식 브랜드 산업 육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음식 기반 문화관광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대상지는 인천시 중·동구 지역으로 지역의 누들 타운 인프라(차이나타운 짜장면, 화평동 냉면, 제분기업 등), 월미도·차이나타운 등 연계 가능한 관광자원 및 음식자원 분포,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 인접 입지, 전철 및 고속도로로 연결로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이다.

특이 이들 주변은 근대 건축전시관, 개항박물관, 답동성당 등 1883년 개항에 따른 문화재가 현존하는 역사적 장소이다.

인천시는 아시아 누들타운을 문화교류로 창조하는 아시아누들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첫째 “아시아 및 글로벌 누들문화의 융합과 창조”로서 글로벌 면식 문화의 융합·창조·발신, 문화예술·인문학·역사와 누들의 결합이다.

둘째 “음식과 문화교류 기반 글로벌 문화관광 목적지 육성”으로 누들 기반 도시관광 모델을 창조하고 한·중·일 관광 골든루트를 연계한 국제교류형 관광모델 창조다.

셋째 “음식관광과 결합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창조”로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음식관광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음식브랜드 산업 육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에 있다.

이와 같은 관광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지역관광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포함하는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또한 아시아 누들플랫폼과 누들 테마거리 조성 사업 형태의 아시아 누들타운 사업은 일자리 및 소득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누들을 통한 한·중·일의 문화적 공통점을 살린 창의적 관광골든루트 개척, 커뮤니티 정체성 강화와 같은 사회 문화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인천 중구는 근대 문화 건축물이 많고 차이나타운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다"며"관광객 유치와 인천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누들타운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