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외서 인정받은 기술력 ‘3H’… 대구·경북 일자리 창출 앞장

창립 이래 연평균 성장률 70.8%…과감한 R&D 투자 영향 연평균 고용증가율 73%…최근 3년 청년고용비율 50% 이상 수출 비중 최대 50% 목표…세종산업단지에 제3공장 건설 예정

2024-05-26     오시내 기자
3H의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코로나19로 호황기를 거친 후 잠시 주춤했던 가구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3월 포춘(Fortune)이 발표한 시장 분석에 따르면, 세계 가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5.36% 성장률이 점쳐진다. 지난해 5415억2000만 달러에서 2030년 7804억3000만 달러까지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긍정적인 가구 시장의 전망 속에서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 중인 기업이 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은 맞은 대구 소재 혁신기업 3H다. 3H는 지압장치와 세라믹 온열 매트리스를 일체화한 ‘지압침대’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창립 이래 연평균 70.8%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역의 굴지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기준 국내 3H 대리점 센터는 200여개에 이를 정도다.

좋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3H는 중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호주 등 1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에서는 각각 서부법인과 하노이법인을 설립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3H의

3H의 성장 배경에는 과감한 R&D 투자가 있다. 3H는 기업 내 연구소를 설립, 대학병원 및 연구소들과 꾸준히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과학적 근거 기반 효과 검증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경북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광운대학교, 국립재활원연구소 등과 연구 및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특허 및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 274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3H 대표상품 지압침대는 의료용 진동기와 온열기를 결합해 치료와 취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상용화된 의료기기들은 돌출된 마사지볼이 수평으로 이동하며 전신을 마사지하는 방식이었다. 침대 형식이긴 하나, 지압부분이 돌출돼 숙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 보니 의료기기와 침대를 따로 사용해야 했고, 공간이 제한적인 가정집에선 구비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침대와 의료기기 모두를 구매하기엔 부담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3H는 지압장치를 수직 이동방식으로 변경해 지압시에는 의료기기로, 평상시에는 침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그 덕에 가정집에서도 공간 제약 없이 지압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온열 기능 등도 더해 경제성까지 높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탑재, 최적의 치료효과와 수면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영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하자 자연스레 고용도 늘어났다. 3H는 창립 이래 연평균 73%의 고용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3H 협력사가 대구‧경북 지역에 70여개 기업인 걸 감안한다면 지역 내 직‧간접적 고용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3H는 타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던 팬데믹 시기에도 채용을 늘려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영재 대표는 “팬데믹에도 성장을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해 이 기간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했고, 이를 위해 연구 관련 신규 채용을 단행했다”면서 “이러한 결단 덕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고용비율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말에 따르면 3H의 과감한 기술 투자, 인재 확보 기조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H는 현재 전체 매출의 15~20% 정도인 수출 비중을 5년 안에 40~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일본 오사카 전시회, 2025년 CES 등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대구혁신도시 의료 R&D지구에 자리한 제1공장과 제2공장에 이어,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세종스마트그린 산업단지에 제3공장을 건설한다. 이에 더해 현재 침대와 쇼파 등 가구 위주인 제품군을 정수기, 화장품, 식음료 등으로 확장해 웰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