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강세 낙관론 여전…하반기 "10만달러 돌파" 전망도
이더리움 ETF 승인 호재...전문가들 "이번주 신고가 기대"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감에 위험자산 투심 회복도 긍정적
2025-05-26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최근 1주일간 급격하게 상승하며 7만1000달러선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7만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낙관론이 우세하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거시환경 개선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기대감, 이더리움 ETF 상장 등의 영향이었던만큼 호재들이 당분간 유효하다는 분석에서다. 무엇보다 이더리움 ETF 승인 결정이 비트코인도 랠리를 부추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했다. SEC가 올해 1월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코인 현물 ETF 승인 연달아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더 커질거란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그 수혜를 얻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가치가 뛰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가상자산업계는 ‘불장’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을 넘어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기대까지도 논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ETF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에 접근할 순 없다. 해외에 상장된 선물 ETF나 업비트나 빗썸 등을 통한 직접투자만 가능하다. 다만 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을 공약으로 건 바 있고, 내달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재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물 ETF 소식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으로 승격시키는 대형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데다, 가격 안정성까지 확보하게 되는 만큼, 승인 기대감만으로도 해당 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고,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된 이후에는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연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선 캠프는 암호화폐를 통한 선거 자금 후원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앞서 암호화폐 후원을 받기 시작했지만 공화·민주당에서 암호화폐를 공식 대선 지원자금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현 대통령이자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역시 가상자산 규제 완화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국회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간밤 비트코인이 6만 8000달러를 하회했으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강세 낙관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뉴스 웹사이트 데일리호들은 유명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케빈 스벤손(Kevin Svenson)이 구독자 7만 840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이 이번 사이클에서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이야기한 사실을 전했다. 스벤손은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포물선 트렌드(parabolic trend)가 시작돼 가격 조정 이후 9만 달러 목표가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9만 달러 목표가 달성이 끝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9만 달러 도달 후 상승세가 횡보세를 보이면서 재축적 단계에 돌입하는 탄탄한 가격 행동을 기록할 것이다. 횡보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가 유입되고, 다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10만 달러를 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담당자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이번 주말까지 7만3798달러(1억56만원)를 돌파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연말 예상가는 15만달러(2억440만원)”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위험구간(약세장)에 진입했다가 재축적 단계를 거쳐 상승하곤 했는데, 지금은 위험구간에서 재축적 단계로 나아가는 단계”라는 익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 렉트 캐피털의 분석을 전했다. 렉트 캐피털은 2016년 반감기를 예로 들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8월 중순께 바닥을 친 후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벤자민 코웬 인투더크립토버스 대표도 “비트코인의 현재 사이클은 2016년 반감기 당시와 유사하다”면서 “당시 여름 바닥론이 이번 4차 반감기 때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