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인기인 FAST…한국에서도 통하나
광고·본방 사수 등 전통적 TV와 유사…삼성·LG도 참전
2025-05-26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OTT 서비스들의 구독료가 상승하는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업계에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이 다음날 5일부터 글로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SOOP은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영어·중국어·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며 실시간 자막 기능도 지원한다. SOOP은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새로운 이름이다.지난 3월 리브랜딩을 단행했으며, 기존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3분기 내로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네이버의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베타서비스를 5개월간의 끝내고 정식 출범했다. 베타서비스 운영 기간 동안 사용자의 피드백과 자체 개선 등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출시 첫날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약 80만명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미디어 업계는 변화의 국면을 맞이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사업을 철수했으며, OTT 업계는 콘텐츠 고갈과 구독료 상승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했다. 이로 인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떠오르고 있다. FAST는 광고를 시청한다는 점과 공급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개념의 TV와 비슷하지만,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FAST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기에, 콘텐츠 제공자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수집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반영해 광고를 배치하며, 콘텐츠 제공자나 TV 제작사는 맞춤형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빠르게 확산되며 시장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FAST의 중심지인 북미에서는 글로벌 기업 구글과 아마존을 비롯, 유통업체 월마트도 FAST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TV 브랜드 업체 온(ONN)을 보유하고 있던 월마트는 지난 3월 TV 업체 비지오(Vizio)를 23억달러에 인수하며 FAST와 스마트 TV 업계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유료 비디오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11월 기점으로 감소했으며,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23년 2000억달러 수준이었던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은 2027년 288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 2000억달러 중 329억달러가 스마트TV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62억달러가 FAST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이어 FAST 광고 매출은 2027년 12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시장에서 공급되는 TV 10대 중 9대 이상을 스마트TV가 차지하고 있다. FAST의 성장은 스마트TV 보급률 증가가 있기에 가능했다. 스마트TV는 기존 TV에 인터넷 기능을 활용할 있고, 스마트폰처럼 운영체제가 탑재돼 있어 앱 설치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TV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도 FAST 시장에 참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TV판매는 일회성 수익이지만, FAST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콘텐츠 플랫폼 ‘삼성TV플러스’을 통해 24개국에서 150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웹OS'를 통해 29개국에서 FAST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도 FAST를 콘텐츠 유통시장의 미래로 내다보며, 국내 FAST 시장을 보급과 발전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