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도 오른다…샘표, 다음달 평균 8% 인상
조미김 1위 동원에프앤비도 평균 15% 올릴 계획
2025-05-26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간장 생산 기업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 제품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상 품목은 약 30종으로,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인상한다.
샘표식품의 장류 제품 가격 인상은 1년 7개월 만이다. 2022년 10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원료비와 제조비 등이 상승했다며 가격을 평균 11.5% 올린 바 있다. 이후에도 재료비와 물류비 등이 계속 오르자 샘표식품은 1년 전부터 가격 인상을 검토해 왔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인상 시기를 늦춰왔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대두 외 원부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전체적인 원가가 상승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지난해 간장 시장 점유율은 소매점 매출 기준 57%에 달한다. 샘표식품은 간장 등 장류를 포함한 단순가공식품에 대한 정부의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 때문에 지난 2년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22년 7월 시작된 장류 부가세 면제는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내년 말까지 2년 연장됐다. 업체는 매출세액(물건을 팔 때 소비자에게 받은 부가세)에서 매입세액(사업에 필요한 재료 등을 살 때 판매자에게 낸 부가세)을 뺀 금액을 국가에 납부한다. 그런데 정부의 매출세액 면제 조치로 매입세액을 환급받지 못해 그만큼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장류 부가세 면제 조치가 시행된 2022년 샘표식품의 매출은 3712억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52.7%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3834억원으로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11.5% 줄었다. 한편, 올리브유와 김 등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랐고 다음 달에도 제품 가격 인상이 예정돼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조미김 1위 업체인 동원에프앤비(F&B)도 이달 초 값을 올린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에 뒤이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동원에프앤비는 다음달 1일부터 조미김 가격을 평균 15% 올린다. 이번 인상으로 동원 양반김 20봉짜리 한 묶음을 사면 1만원을 넘게 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조미김 가격을 제품별로 11∼30% 인상했다.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도 주요 제품 가격을 10∼30%가량 올렸다. 지난달 마른김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80% 급등한 한 속(100장) 당 1만원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