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노동력 부족에…日 토요타 70세까지 재고용 늘려
토요타, 8월부터 전직종 70세까지 재고용 대상 확대 현지 정년 연장 및 재취업자 처우 개선 움직임 확산
2025-05-2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토요타자동차가 70세까지 재고용을 늘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올 8월부터 재고용 대상을 전직종으로 확대해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인력을 70세까지 재고용할 계획이다. 이는 일손 부족에 대응하고 시니어 직원들이 가진 숙련 기술과 노하우를 조직 운영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토요타자동차는 현재 60세 퇴직자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65세까지는 재고용 제도를 통해 대부분의 사원이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그동안 회사는 65세 이상에 대한 재고용 제도가 없어 예외적으로 매년 20여명을 고용해 왔다. 최근 현지 요미우리 신문은 "토요타는 가솔린 차량부터 전기차, 연료전지차까지 개발하는 '멀티 패스웨이(다방면)'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개발 및 생산 현장에서 인력 부족 부담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65세 이상 직원의 재고용 확대 배경엔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자리한다. 일본의 생산 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지난해 59.5%에 그쳤다. 이는 2000년 대비 8.7%p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 3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인 1.28배를 기록했다. 일자리는 많은 반면 일할 사람은 적다는 의미다. 토요타는 재고용 연령 확대 외에도 재고용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추진한다. 연내 업무 성과에 따라 임금을 추가로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재고용 시니어 직원 대부분의 임금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 '고령자 모시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기업들의 인력 운영 방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이미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정년 연장 및 고령자 처우 개선이 확산하는 추세다. 예로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 마쓰다는 지난 2022년부터 60세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했다. 또 다른 자동차 업체인 스즈키는 최근 60세 이상 재고용 사원의 기본급을 현역 수준으로 유지하는 새 인사 제도를 만들었다. 현지 지퍼 제조기업 YKK의 경우 지난 2021년 정년 폐지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