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中日 총리와 연쇄회담···3국 협력 복원 '주목'

한중-한일 양자회담···27일 3국 정상회담 '전초전' 한중 관계 개선 통한 '3국 협력' 정상화 최대 관심

2025-05-26     이태훈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연쇄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상호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두 총리는 이에 공감하며 화답했다. 4년 5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3국이 실질적 협력을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기시다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3국 정상회의에 올릴 의제를 사전 논의하는 차원이다. 리창 총리와 먼저 마주한 윤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우리의 양자 관계뿐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왔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창 총리는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하여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 왔다"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하여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로 되고 싶다"고 호응했다. 이번 일정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소원해진 한중 관계 복원과 이를 통한 3국 협력의 정상화 여부였다.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한미동맹 강화·발전과 한일관계 개선에 집중하면서 대중 관계에는 다소 소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본도 중국보단 미국과의 교류에 몰두했고, 그 사이 미중 패권 경쟁이 국제정세 화두로 떠오르면서 한중일 관계는 사실상 한일 대(對) 중국의 구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한중이 관계를 개선하고, 이를 매개로 한중일이 '3국 협력'의 기틀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중일은 상호 협력이 다소 느슨해진 현재 상황과는 별개로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해 3국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취임 후 줄곧 대일관계 개선을 신경 써온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만나 우애를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합심해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자신이 일본 총리로는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을 상기하며 "정상 간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 강화하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핵심 일정'인 3국 정상회의는 27일 오전에 열린다. 이후 한중일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동선언문에 한반도 완전 비핵화 내용이 포함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강도로 기술할 수 있을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