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글로벌 인재확보에 총력…국내외서 발빠른 움직임
배터리 3사 해외 생산 비중 지난해 90% 돌파…현지 우수인력 확보 사활 LG엔솔, 김동명 사장 직접 미국행…"우수인재 위해 전세계 어디라도 갈것" 삼성SDI, SK온도 현지 대학과 산학협력, 인턴쉽 등 통해 인재 영입에 '총력'
2025-05-27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해외 생산 비중이 90%를 넘으면서 현지 우수 인력을 구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글로벌 채용 행사인 'BTC'(Battery Tech Conference)를 개최했다. BTC는 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하고, 배터리 산업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진행하는 글로벌 채용 행사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올해는 뉴욕에서 진행됐다. 이날 김 사장은 직접 본인의 '커리어 스토리'를 발표하며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프린스턴대, 코넬대, 아르곤국립연구소 등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소에서 선발된 석·박사 40여명에게 LG에너지솔루션의 비전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우수한 R&D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 세계 어디라도 찾아다닌다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다"며 "배터리 시장은 이제 성장의 시작점에 서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한다면 무한한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도 포스터 발표와 교류를 진행하며 회사의 혁신 연구 성과를 알렸다. 또 몇몇 참석자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밖에도 캐나다, 폴란드, 인도네시아, 중국 등 생산거점을 둔 국가의 대학을 중심으로 현지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 등 교류 활동을 하며 글로벌 우수 인재 선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 SDI, SK온도 인재 영입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합작 공장 두 곳을 짓고 있는데,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직업 훈련 커리큘럼을 미 최대 커뮤니티 칼리지인 아이비테크에 제공하고 있다. 아이비테크 졸업생을 바로 현장에 투입해 원활하게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또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헝가리에서 가장 큰 공과대인 오부다대와 배터리 생산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료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K온도 헝가리 유수의 대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헝가리 두나우이바로쉬대, 에두투스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온 유럽법인은 세체니이슈트반대에서도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판노니아대 출신의 직원이 모교에 가서 SK온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채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도 조지아대, 케네소 주립대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있는 라니어공과대에서 취업 박람회를 열고 웨스턴 켄터키대 교수진·학생들과 네트워크를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생산 비중은 92.4%에 달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힘입어 배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북미 진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공장에서 수율을 빠르게 안정화하기 위해선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이에 배터리 3사의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