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중일 이어 UAE·아프리카 정상과 만난다···'릴레이 외교' 돌입
26~27일 한중일 정상회의로 외교 행보 포문 한-UAE 정상회담, 한-아프리카 정상회담도
2025-05-2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안방에서 정상 외교를 이어간다. 이달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UAE 정상회담을, 내달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전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국내 현안 대응 등으로 일시 중단된 해외 순방도 조만간 재개, 외교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서울에서 '릴레이 외교'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중일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3국이 무역과 투자 환경 개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한중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각각 열고 경제 협력 강화 등을 모색한 바 있다. 리 총리와 회담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 공급망 핫라인 가동 등 소통에 나서는데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와는 '셔틀 외교' 지속을 통한 양국 관계 도약과 공급망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UAE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틀에 걸쳐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업무협약(MOU) 체결식, 국빈 오찬 등 일정을 진행한다. UAE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등 에너지와 방산 수출 분야에서 공을 들이는 핵심 우방국으로 꼽힌다. 이에 경제 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첨단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 양국 간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 심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 당시 UAE가 약속한 300억달러(약 41조원)의 투자 계획이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만나 국부펀드 등을 통해 국내에 30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공동 투자 협력 등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내달 4∼5일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도 잡혀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로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45개국 이상 대표단이 참석한다. 아프리카 45개국 이상 대표단이 참석하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강대국에 치중된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 지평을 확장해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5월 태평양도서국(태도국) 12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들어 한차례도 순방을 떠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이번 '안방 외교'를 계기로 해외 순방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일주일간 독일·덴마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의대 정원 확대 등 국내 현안 대응 차원에서 취소했다. 지난해 13차례 순방길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일시 정지했던 해외 순방을 재개, 외교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