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위협…K-방산, 루마니아 시장 공략
루마니아, ‘러사아 침공’ 우크라 접경국…국방비 급증 한화에어로,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수출 협상 진행 LIG넥스원, 방산전시회 참가…현대로템, K2 현지 시범
2024-05-27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방산업체들이 루마니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위협 증대로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이 루미니아 수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안보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루마니아 올해 국방예산은 지난해보다 45% 늘린 208억달러(약 28조원)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와 접경 국가인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를 위해 자주포, 장갑차, 전차 등 무기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루마니아는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 대비 현재 2% 수준에서 2.5%까지 확대한다.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399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해 지역안보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 기업은 이러한 루마니아의 방산 수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주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무기 수출이 가시화된 기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실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신규시장으로 현재 추진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BSDA 2024’에도 참가했다. BSDA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주최하고 약 400개 기업이 참가하는 방산우주항공 전시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자리에서 수출 협상 중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등 자주포 패키지도 전시했다. 루마니아가 최종 도입을 결정하면 K9은 폴란드,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총 6개국이 사용하는 무기체계가 된다. LIG넥스원도 'BSDA 2024'에 참가해 루마니아 방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108㎡ 규모 부스를 설치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의 첨단 유도무기와 △항만방어시스템(HUSS) △무인화 대기뢰전 등 첨단 기술력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이번 첫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대공방어, 흑해 연안 핵심 항만 방어, 항공기 탑재 무장 분야로 수출 확대가 이어지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최근 루마니아 현지에서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 행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 시험은 정지 및 기동 상태 등 다양한 상황에서 1~2㎞ 떨어진 표적을 맞추는 형태로 진행됐다. 루마니아 육군은 지난해 7월 열린 ‘한-루마니아 방산협력회의’에서 300대 가량의 전차 수요를 밝힌 바 있다. 정부도 루마니아 방산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 청장은 최근 루마니아를 방문해 한-루마니아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또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BSDA 참석을 계기로 루마니아 국방부 장관, 경제부 장관, 국방위원장 등과 면담하며 K9 자주포, K2 전차 등 국산 무기체계 수출 방안을 협의했다.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 중 루마니아에서 방산 협력 세미나를 개최해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