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통상 리스크 해법 찾기 ‘동분서주’

27일 한중일 비즈니스서밋 개최 3국 간 경협 새로운 바람 예고 ‘통상 패러다임 변화’ 대응 시급

2025-05-27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재계가 미·중 갈등 격화로 확대되고 있는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상공회의소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제8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하고 3국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5년 전 청두에서 진단한 지정학적 갈등이나 국제 통상환경의 변화 등은 여전히 세 나라에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3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상호연관성이 높은 이웃 국가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면 국제질서의 험난한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해당 발언은 미·중 갈등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경제계의 위기 의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중 통상 마찰이 심화하면서 틈바구니에 낀 국내 기업들의 애로가 많은 상황"이라며 "진영 논리 속에서도 정부와 함께 동북아 평화와 공동 발전을 모색하는 건 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라고 전했다. 실제 주요 그룹 수장들은 지정학 리스크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중‧일 네트워크를 총동원, 경협 확대의 물꼬를 트고 여론의 지지와 공감을 끌어내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지난 26일 리창 중국 총리와 직접 만나 중국 사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올초 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경제 리스크 중 구조적 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가 부정적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4일엔 바이든 미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를 바탕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반도체와 철강·알루미늄, 전기차,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광물 등 전략 품목에서 중국산 물품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조치다. 관세 인상 대상 물품 규모는 연간 약 24조6240억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 역시 미 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한 반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