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올 주총 화두… ‘신성장 사업’
신세계·롯데·SPC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 위한 초석 다져
2015-03-1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주요 기업들의 올해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기 주총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잇따라 신규사업을 안건에 상정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14일 정기주총을 열고, ‘맥아 및 맥주 제조업 사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롯데에 이어 신세계도 맥주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신세계푸드는 우선 소규모 생산 판매방식을 도입,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산물뷔페 ‘보노보노’와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전문점 ‘자니로켓’ 등을 통해 맥주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 확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오는 21일 주총을 앞둔 롯데쇼핑은 식품 수집·저장·보존·배송·포장업과 창고업을 신규사업 안건으로 올렸고, 현대홈쇼핑은 전화 권유 판매업을 추가한다. 유통 단계를 줄이거나 텔레마케팅(TM) 판매 대상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적이다.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이자 최근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한 한화타임월드도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다. 한화타임월드는 △면세판매업 △관광기념품 판매업 △관광토산품 제조판매업 등 면세점 사업 진출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안건에 추가했다.식음료업종과 밀폐용기 전문 업체도 기존 주력사업과 연계되거나 혹은 사업영역을 뛰어 넘는 이종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SPC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삼립식품은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관련 사업에 진출하며, 남양유업은 커피와 다류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동원F&B는 청량음료 제조 및 판매와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 제조 판매를 포함해 무려 31개 항목을 추가했고, 삼양식품은 도시락 제조·판매와 가구·주방기기 판매업까지 9개 항목을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밀폐용기 제조업체인 락앤락은 식품과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검토 중이며, 국내 선두 가구업체인 한샘은 직매장 유기농 식품과 와인 판매 사업으로 기존 사업의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잇따른 신사업 추가 경쟁과 관련, 업계는 오랜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유통업계들의 긴급 자구책으로 풀이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오랜 경기 불황 탓에 기업들 역시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며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관계자는 또 “차세대 먹거리 확보가 실적을 만회하는 타개책이 될 수도 있지만, 반면 무리한 신규 사업 추진이 오히려 기업의 재무상황에 발목을 잡는 등 ‘득’이 아닌 ‘독’이 될 수 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