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재계 新혼맥 집중해부 ④SK그룹
‘행복 날개’ 위 핑크빛 로맨스 한가득
故최종현 회장 영향…정략∙중매결혼 아닌 연애결혼이 대세
최태원 회장, 정경유착 의혹에도 대통령 딸과 소신 연애결혼
개인의사 존중에도 학계부터 정계까지 다양한 가문과 혼사
경영에는 아들들만 참여…1대∙2대회장의 자손들 전면배치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한동안 대한민국에 ‘꽃남’ 열풍을 몰고 왔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의 신화그룹 후계자 구준표와 서민 금잔디의 사랑이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그려낸 국내 최고 재벌 강산그룹 상속녀 강혜나와 전직 ‘제비’(?) 출신 집사와의 애틋한 사랑은 정말로 존재할 수 있을까. 이처럼 ‘재벌家의 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연이어 전파를 타게 되면서 현실 속 재벌들의 ‘혼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3,4세 젊은 경영인들의 경영행보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이들의 혼맥관계가 또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그룹들의 드라마틱한 ‘그들만의 로맨스’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철옹성처럼 엮인 재벌家의 혈연관계를 집중해부해 본다.
창업주 작고 후 동생 최종현 회장이 2대 수장 맡아
SK그룹 일가의 혼맥도는 연애결혼이 주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학계부터 권력층에 고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얽혀있다. 대표적으로 최종건 창업주의 사돈으로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과 김이건 전 조달청장 등이 있으며 최종현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태화기연 김영철 회장 등과 사돈관계에 있다. 노 전 대통령 집안과의 혼인으로 재벌혼맥의 중심인 삼성, LG, 현대, 두산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도 ‘사돈의 사돈’으로 연결되게 됐다.
창업주의 장남 故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딸인 채헌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뒀다.
차남 최신원 SKC 회장은 백종성 제일원양 대표의 딸 백해영 여사와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장녀 정원씨는 고학래 전 사상계 고문의 아들 광천씨와 결혼했으며, 차녀 혜원씨는 금융인 박주의씨의 아들 박장석 SKC 사장과 결혼했다.
3녀 지원씨는 한길수 우림산업 대표의 아들 상구씨와 결혼했으며, 4녀 예정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아들 동욱씨와 결혼했다. 최 창업주와 이 전 중앙정보부장은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막역했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의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치과의사인 최유경씨와 결혼했다.
자유로운 연애관 불구 ‘권문세가’와 인연
최 전 회장은 박경식 전 해운공사 이사장의 넷째 딸 계희씨와 결혼해 2남1녀를 뒀다. SK그룹의 안주인 박계희 여사는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美 뉴욕 베테트칼리지를 거쳐 칼라마주 대학을 졸업했다. 최 전회장과 만났을 때는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하고 있던 중이었다. 내성적이고 자기의사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지만 강단 있는 여성이었다는 게 박 여사에 대한 주변의 평이다.
이렇듯 최종현 전 회장 자신도 연애결혼을 했기 때문에 2세들의 결혼에 대해서도 관대했다. 중매를 통한 결혼은 손에 꼽힐 정도다.
그러나 이 둘은 85년 최 회장이 美 시카고대학 경학학과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만나 3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며, 주위로부터 부부간 애정전선이 견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슬하에는 1남2녀를 뒀다.
차남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은 누이동생인 기원씨의 소개로 만난 채서영 서강대 교수와 혼인했으며, 최 전 회장의 고명딸 기원씨는 당시 SK그룹 계열사였던 (주)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김준일씨와 결혼했다. 이들의 만남은 최태원 회장의 소개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K그룹 일가의 결혼은 타 재벌기업의 혼사와 달리 당사자의 의사가 십분 반영돼왔다.
방계로 넘어가면 최 창업주의 첫째 누나 최양분 여사는 한때 종건-종현 회장의 가정교사를 맡았던 故표현구 전 서울대 농대 학장과 결혼했다.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이 최 여사의 아들이다.
둘째누나 최양순 여사는 故여운창 경기개발 대표와 결혼했으며, 둘째동생 최종분 여사는 故이한용 신아포장 대표와 결혼했다.
셋째동생 최종관 전 SKC 고문은 장명순 여사와 결혼해 1남6녀를 뒀다. 이 가운데 3녀 경원씨는 김종량 한양대 총장에게 시집갔다. 4녀 은성씨는 나웅배 전 부총리 아들 진호씨와 부부연을 맺었다.
넷째동생 최종순 여사는 해군 중령 출신인 故조제동씨에게 시집갔으며, 다섯째 동생 최종욱 전 SKM 회장은 조효원 전 서울대 교수 딸인 동옥씨와 결혼했다.
가문의 아들들, 각 분야서 능력 발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