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정기적금, 2개월 만에 15兆 급감

3월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 44조4652억원…1월 59조9465억원比 25.83%↓

2025-05-2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4%대 정기적금 상품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예금은행 정기적금이 2개월새 14조원 가량이 급감했다.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중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줄어들어 정기적금의 메리트가 줄어든 모습이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44조4652억원이다. 지난 1월 59조9465억원 대비 25.83%(15조4813억원) 급감했다. 정기적금 잔액이 4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44조4231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정기적금에 대한 자금이 대규모 빠져나간 이유는 ‘금리’다. 지난 3월 말 예금은행 1~2년 정기적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50%다. 지난 1월 3.70%보다 0.20%p 하락했으며, 국내 기준금리(3.50%)와 같다.
금리 상승 동력도 요원하다. 특히 정기예금 금리 준거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1년 만에 0.4% 이상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8일 은행채(AAA, 5년물) 평균 금리는 3.728%로 전년 동월(4.190%) 대비 0.462%p 낮다. 한편,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은행 CEO와의 간담회에서 “물가의 목표 수렴 확신이 지연되면서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 방향은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