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더 넓어진다"…지방공항 취항 나선 항공업계
국토부, 30개 노선 운수권 항공사에 배분 지방 공항 노선 확대…신규 여객 창출 기대
2024-05-29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신규 노선 취항에 적극 나서면서 하늘길이 대폭 넓어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인기 해외 노선을 취항해 지역민들의 여행 편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인기 노선을 지방 공항에 취항하는 등 지역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30개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노선은 발리 노선이다. 부산-발리 노선은 에어부산(주4회)에, 청주-발리 노선은 티웨이항공(주3회)에 돌아갔다. 그동인 발리행 노선은 인천공항에서만 운행돼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낮고 운임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토부는 이번 운수권 배분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국제선 이용 편의를 높이고 운임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는 하늘길도 새롭게 마련된다. 진에어가 주 4회, 에어부산이 주 3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노선에 진입한 항공사들은 수익 개선 청신호가 켜졌다.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대기업이 진출한 곳이다. 특히 발리는 허니문과 가족여행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지난해 여름휴가 기간 대한항공이 독점한 인천-발리 노선 항공권 가격은 200만원을 넘어선 바 있다. 올해 역시 7월말 항공권 가격은 벌써 180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방 공항발 몽골 울란바토르행 노선의 운항 횟수도 증가한다. 국토부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진에어(주3회)와 제주항공(주1회)이 추가 운행하고, 기타 지방발 울란바토르 노선을 티웨이항공과 에어로케이가 주3회씩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노선을 대거 취항하면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지방 공항에 다양한 노선들을 운항하게 됨으로써 여행객들의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비교적 거리가 있는 영·호남 여행객들은 수도권까지 발걸음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지방 공항을 찾는 여행객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공업계가 지방 공항 국제선 노선에 적극 뛰어들면서 올해 1분기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7개 국제공항(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양양·무안)의 국제선 이용객은 약 454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2019년 1분기 대비 85%까지 회복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 공항 활성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여행 편의를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인기 노선 위주로 지방 공항 취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