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축성 금위영 유영지 각자(刻字) 발견!

경기도에서 ‘북한산성 정밀지표조사’로 밝혀

2015-03-18     강태희 기자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경기도는 지난 12일 ‘북한산성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국왕의 호위 주력부대인 금위영(禁衛營) 유영지에서 각자(刻字)를 발견했다. 각자(刻字)란 조선시대 주요시설물 주변 바위 등에 이름을 새겨 영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북한산성 내 금위영 유영지의 정확한 영역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금위영은 조선시대 훈련도감, 북한산성 축성의 주역

북한산성은 남한산성과 더불어 조선후기 서울수비의 양대 거점이다. 특히, 북한산성 축성의 주축인 금위영(禁衛營)은 조선 후기 오군영(五軍營)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설치된 군영으로 훈련도감, 어영청과 더불어 국왕 수호와 수도 방어의 핵심 군영이었다. 당시 청와대 경호실 역할을 담당했던 금위영은 인조(仁祖) 때 기병(騎兵) 중에서 정병(精兵)을 선발하여 병조 산하에 두었던 정초군(精抄軍)과 훈련도감의 별대(別隊)를 통합하여 1682년(숙종 8)에 설치되었다. 금위영의 설치는 임진왜란 이후 계속된 조선후기 군제 개편의 완료를 의미한다.

▶ 금위영 유영지 각자(刻字) 발견의 의미

이번에 발견된 금위영 유영지 각자(印字)는 바위에 글자 하나당 가로 41㎝, 세로 50㎝로 금위영 유영지 맞은편 협곡에 위치하고 있어 그동안 발견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해서체로 정교하게 조각된 각자(印字)는 글씨의 필획이 시원하고 강건하여 당시 금위영의 위상과 엄한 군기를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초석과 축대 등의 흔적과 기록으로 금위영 유영지라는 것만 추정하고 있었지만 이번 각자의 발견으로 위치를 특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금위영 유영지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87호인 금위영이건기비(1715년)가 남아있다.

▶ 북한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 위한 정밀 조사 추진

현재 금위영 유영지는 북한산성의 핵심 문화유적이면서도 그 동안 정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보존이나 관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각자 발견을 계기로 금위영 유영지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조사가 이루어져 북한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하여 김규상 도 문화유산활용팀장은 “정밀 학술조사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도와 고양시가 2012년부터 추진 중인 북한산성 역사명소화 사업과 연계하여 조속한 시일내 학술조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