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북한강 수변 관광지 배 타고 구경”

2025-05-29     김동환 기자

매일일보 = 김동환 기자  |  북한강 수변에 위치한 주요관광지에 수상 교통망을 연계해 1000만 관광시대를 펼치고 있는 가평군.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이 관광 가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수상 관광은 북한강 수변에 위치한 가평의 주요 관광지인 자라섬과 남이섬을 비롯, 가평8경 중 첫 번째 비경인 ‘청평호반’, 쁘띠프랑스, ‘물미연꽃 마을’ 등의 관광을 할 수 있는 큰 잇점이 있다.   29일 낮 12시 50분, 자라섬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자라나루 선착장에서 HJ레저개발이 운항하는 ‘가평크루즈’에 승선했다.
자라섬에
자라나루 선착장은 오는 6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는 ‘자라섬 꽃 페스타’ 개막일인 지난 5월 25일 완공됐다.  ‘가평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해양수산부로부터 ‘환경친화적 선박’ 1호 인증을 받은 436톤급 전기 크루즈다. 탑승 정원은 254명(승객 250명, 승무원 4명)이다. 전기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매연이 없다. 소음과 진동이 적다. 선체 길이 37.52m, 너비 12m, 높이 13.20m의 3층 구조 유람선이다.
공동 취재진은 자라나루 선착장에서 가평크루즈에 승선했다. 정규 코스는 가평마리나(설악면 송산리)에서 출발해 남이섬을 경유, 자라나루 선착장에서는 약 1시간 가량 체류 후 출발 지점으로 복귀하는 왕복 35km∼40km 구간이다.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평크루즈는 정기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주 6일 오전 10시 출항해 오후 2시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운항하고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크루즈는 보통 5시간 충전하면 완충된다. 완충 후 속도와 전기 사용 등을 감안해 평균 7-8노트의 경제속도로 4시간 정도 운항 가능하다.
가평크루즈 이영준 기관장(27)은 “선박 운항 중 소음이 적어 성악 공연과 악기 연주회 작은 공연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된다”며 “아직 널리 홍보되지는 않았지만, 승객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자라나루 선착장에서 출발해 15분 정도 지나 남이섬 메타피아 선착장에 도착했다. 일부 승객들은 이곳에서 내려 남이섬 관광에 나섰다. 승객만 내린 뒤 곧바로 다시 출항한 크루즈는 가평마리나까지 1시간 정도 더 운항했다.  당초 4월 12일 첫 운항 때는 가평마리나~남이섬 구간 왕복 30km만 운행했다. 자라나루 선착장 완공으로 현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자라나루 선착장은 대형 크루즈 정박시설은 물론 소규모 선박 4척이 접안 가능하다.
신동원 수상관광팀장(가평군 관광과)은 “자라나루 선착장은 개인 소유 배의 접안은 물론 향후 수상택시 개념으로 영업허가를 받는 도선사업자의 영업용 소형 선박의 정박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수요가 늘어나면 시설 확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가평군은 2020년 7월 24일 남이섬, HJ레저개발, 청평페리 등 3개 민간사업자와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가평
이들 3개 사업자는 각각 선박을 건조, 운항하기로 했다. 현재 HJ레저개발의 ‘가평크루즈’와 남이섬의 ‘아일래나’ 호가 운항하고 있고, 청평페리는 현재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선박 운항 기반시설인 북한강 나루터 정비도 이뤄진다. 가평군이 조성 완료한 자라나루 외에 내년 6월 ‘호명나루(청평면 호명리)’, 내년 1월 북한강과 홍천강이 만나는 곳의 ‘물미연꽃나루(설악면 송산리)’ 등 2곳의 공공선착장을 추가 조성하게 된다.   민간 조성 선착장 3곳 중 가평마리나(설악면 송산리)와 남이섬 메타피아(춘천시 남산면) 선착장 외에 청평페리에서 ‘양진나루(청평면 고성리)’ 선착장을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기존 시설을 보완·확충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크루즈 운항 구간인 양진나루 주변에는 널리 알려진 관광지 ‘쁘띠 프랑스’가 위치한다. 가평마리나 주변에는 ‘베고니아 새 정원’을 비롯해 아쿠아가든, 신비동물원 등이 소재한다. 신동원 팀장은 “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 목표는 선박 운항으로 얻는 수익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관광 활성화’로 요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민자유치를 통한 친환경 뱃길이 다양한 관광상품과 연계돼 개발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