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확실성 시대…‘해법 모색’ 골몰하는 유통街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원부자재 비용 부담 가중 식품업계, 호실적 달성에도…가격 인상 요인 커져 고심
2025-05-2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투자 심리 악화, 제반 비용 부담 가중, 저출산·지역소멸 가시화 등 여파에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의식주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특성상 내수 의존도가 높은 데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산, 미중 무역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적 변수도 겹치면서 고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면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이스라엘(3.3%)과 칠레(1.9%) 다음인 3위에 해당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8%에서 2~3월 두달 연속으로 3.1%에 머물다가, 석달 만에 3% 하회한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보다 2.3포인트(p) 떨어졌다. CCSI는 지난 1~4월 내내 100선대를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나쁘다는 뜻이다. 최근 유통가 경기 전망이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C커머스의 공습에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파악한 결과, 전망치는 1분기(79)보다 높은 85로 확인됐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업계는 올 1분기 K-푸드 저력을 나타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수출 확대 특수를 누린 덕분이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글로벌 경제 위기가 엄습하고 있어 가격인상 요인이 커졌다. 편의점 업계는 매년 올라가는 인건비 부담에 하이브리드 매장과 무인점포를 확대하는 추세다. 뷰티업계의 경우 한류 편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인 연구개발, 제품력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딘 체감 경기 속 소비침체와 원부자재 비용 증가, 인건비 부담 등에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