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주방가전사업 확대 묘수는

주방가전사업 시장 출혈경쟁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 모색 환기청정기 등 신사업과 시너지 발휘할 현실적 계획 요구

2024-05-30     신승엽 기자
경동나비엔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동나비엔이 SK매직으로부터 인수한 주방가전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어떠한 묘수를 만들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주방가전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한 SK매직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을 고심해야 한다. 해당 주방가전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치가 떨어진다. 결국 수익성을 개선해야 성공적인 M&A로 남을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그간 보일러 외 사업 강화를 전개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온수매트와 환기청정기 등의 사업을 마련했다. 해외 사업은 연일 발전하고 있는 반면, 국내 사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 국내외 사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120만~13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4% 미만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난방의 도입과 개별주택 신축이 줄어든 여파다. 정부의 친환경보일러 교체사업으로 일시적인 질적성장이 이뤄졌지만, 양적성장은 없었다. 보일러업체들이 사업다각화할 준비기간이 제공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고, 더 이상 양적인 성장을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 업체들의 기술력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자체적인 신사업 외에 M&A를 바탕으로 한 사업 확대도 꾀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월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3개 사업을 인수했다. SK매직의 주방가전 사업은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한다. 가전사업부에서 연간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주방가전사업은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다.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기업 간 거래(B2B) 특판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놓고 신경전을 펼친다. 실제 건설 부문 등 B2B 시장에서는 수익성보다 매출에 집중해 적자가 발생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결국 기존 판로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경동나비엔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 발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기청정기 등은 주방에 배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새로운 환기청정기 수요가 발생할 때, 기존 사업들을 함께 판매하는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동시에 브랜드파워에서 비롯된 시장 영향력도 유지해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신사업도 고려할 수 있다. 이미 환기청정기 렌털을 펼치고 있는 만큼, 렌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방가전 사업은 이미 렌털업계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경동나비엔도 렌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닦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보일러업계에서는 타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기존 사업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새로운 사업도 수익성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과 수익을 모두 충족하는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