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수급 불안이 부른 대구지역 아파트 계단 재시공
건설노조 파업 및 건설비 폭등 등 구조적 문제 물량 적체 및 분양 지속 상황에 시공오류 재발 가능성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건설노조·화물연대 파업과 자재 수급 불안, 건설 비용 폭등 및 인력난 심화 등 건설 현장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신축아파트 재시공과 같은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건설은 대구시 달서구 신축 아파트인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비상계단 일부를 철거하고 재시공에 나섰다.
해당 단지의 경우 착공 이후 대구지역 레미콘업계의 8-5제 시행(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과 레미콘 주말 출하 금지가 시행되면서 공기가 촉박했고, 그 결과 공사 기간이 3개월가량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6년까지 대구지역 입주 예정 물량 아파트는 2만5973가구에 이른다. 특히 해당 물량의 절반(49.4%)이 올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결국 해당 단지는 비상계단 일부가 기준치에 못 미치게 되는 시공 오류가 발생했고, 결국 시공사가 재시공까지 나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행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은 계단의 바닥 마감면부터 상부 구조체의 하부 마감면까지의 연직방향 높이를 2.1m 이상으로 규정한다.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조금씩 누적된 오차로 인해 일부 층 계단 높이가 기준보다 낮게 나왔다.
두산건설은 당초 높이를 맞추기 위해 계단 마감높이를 조정하려 했으나,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 등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보수보다는 재시공을 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인원 및 자재, 장비 등을 최대한 투입해 입주예정자분들이 추가적인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병찬 대한건축사무소 건축사는 “시공 오류로 인해 공사 기간 중 보수는 발생 가능하고, 공사 종료 전 마무리하는 게 건설사로서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공사 기간에 시공 오류를 파악하고 기간 내에 대처한 것은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 수급 불안과 건설 비용 폭등, 인력난 심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먼저 해소되지 않는다면, 관련 사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