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기획] LH 이한준號, 부침 딛고 정상궤도 안착
尹정부 주택사업 첨병→철근 누락 사태 위기 주요 임무 수행·조직 쇄신 총력 결과 '재평가'
2025-05-30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조직의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설계·시공·감리 등 전 프로세스를 강도 높게 쇄신하고 개선하겠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해 10월 국감장에서 철근 누락 사태와 감리 부실·전관 예우 등 산적한 이권 카르텔에 대해 사과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신도시 계획 및 대단위 주택공급 밑그림을 완수한 뒤, 그해 11월 국토교통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LH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가 내세운 경영 방침과 주택 계획들이 대내외적으로 본격화할 찰나에 준공을 앞둔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가 터졌고 발주처인 LH를 향한 화살이 쏟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철근 누락과 관련된 임원 4인을 면직 처리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또 공공주택 사업에서 민간 건설사들과 경쟁하고, 퇴직자 취업 심사와 전관 업체의 입찰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체 혁신·비리 혁파 방안을 내놨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말 LH는 국내 최초 ESG 진단모델 개발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총 1374개 상장사와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평가에서 전체 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했다는 평가와 함께 90.26점을 받아 1등급이 상향됐다. 이로써 LH는 창사 이후 최초로 A등급을 획득했다. 올 초에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3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 이 평가에서도 LH는 사전정보공개·원문공개·청구처리·고객관리 등 전 영역에서 전년 대비 평가 점수가 올랐다. 특히 타 공기업 대비 높은 문서목록 공개율(99.94%)과 국민 관심 정보 사전발굴 노력 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LH는 총점 96.65점을 획득해 1등급 상향 조정됐다. 연초부터 조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한 LH는 부실 공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품질관리처'와 '스마트건설처' 및 중대한 구조적 부실을 유발한 하도급 업체를 향후 입찰에서 자동 실격 처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설혁신방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