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덩치 키우기 나서
내년 라방 규모 최대 25조원 도달 전망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이용층 넓어
2024-05-3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업계가 라이브커머스(라방) 역량을 끌어올려 덩치를 불리고 있다.
일명 ‘라방’으로 통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다. 쇼호스트(진행자)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며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라방 시장 역시 덩달아 성장국면을 맞았다. 30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 국내 라방 시장 규모는 2021년(2조8000억원), 2022년(6조2000억원), 지난해(10조원) 등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내년 라방 규모가 최대 25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일상화로 짧은 호흡의 콘텐츠가 각광받으면서 라방을 숏폼으로 만들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숏폼은 15~60초 분량의 간단한 형식으로 제작되는 콘텐츠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2조원(400억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숏폼은 멀티캐스팅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중장년까지 이용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숏폼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 그리고 규제 필요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83%가 숏폼 콘텐츠를 인지하고 있으며 75%가 시청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세대별로 MZ세대인 18~29세는 93%, 60세 이상에서도 59%가 숏폼을 봤다고 응답했다. 이커머스업계는 성장성이 높은 라방을 주목하고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티몬은 라방 플랫폼 ‘티몬플레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쇼핑을 플레이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방송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상품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일평균 거래액이 171% 신장한 데다, 올해 시청자 수 1000만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11번가는 30초 내외 숏폼 바탕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레이’를 지난해 11월말부터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제품 사용 후기,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과 관련된 콘텐츠들과 여행, 생활 팁 등 다양한 숏폼 영상으로 론칭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다. 오픈 3개월만에 누적 시청수 1600만회를 넘어섰다. 지난해초부터 라방 채널 라이브11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했는데, 이번 1분기 방송 중 거래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치솟았다. 위메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신규 콘셉트의 라방 프로그램 ‘막차탑승’을 마련했다. ‘막차탑승’은 카테고리별 담당 MD(상품기획자)가 구색한 인기 상품들을 위메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상품 및 브랜드별 고객들이 방문해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쇼룸’까지 연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은 2022년 7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쓱티비’를 오픈했다. 고객의 관심도가 큰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어가 선별한 추천 상품과 실제 사용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MD톡’, 라이브커머스 ‘쓱라이브(SSG.LIVE)’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5월에는 쓱티비 공식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와이티를 기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 공습, 고물가 장기화 등 경영 환경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상품 구매 효과를 끌어내고자 하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MZ세대는 물론 다양한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앞으로 보다 다양한 라방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