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오명 벗은 ‘간편식’ 활황

식품업체 다양한 간편식 쏟아내…대형마트 PB상품도 인기

2015-03-18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식품 시장에서 식사대용품으로 찾는 도시락과 즉성가공식품 등 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 간편식 시장이 2009년 71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그 동안 국내 가정 간편식은 오뚜기의 ‘3분 카레’로 대표되는 레토르트 식품이 대다수였다.최근 간편식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간편식에 대한 요구가 단순히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는 제품에서 맛과 건강 등을 고려한 제품으로 커지고 있다.이에 식품업체들은 전문요리사나 패밀리레스토랑과 함께 좋은 원재료는 물론 냉장·냉동기술 등을 개발하며 맛과 건강을 잡는 간편식 개발에 나섰다. 간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지금까지 ‘인스턴트’로 인식됐던 간편식에서 탈피하겠다는 것.풀무원식품은 최근 곤드레와 취나물 등 봄나물을 넣은 건강간편식 ‘봄나물밥’을 출시했다. 국내산 보리와 곤드레를 넣어 만든 곤드레보리밥과 국내산 현미와 취나물을 넣어 만든 현미취나물솥밥 등 2종으로 출시한 이 제품은 간편함과 함께 국산 재료만을 사용했다.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출시한 ‘프레시안 2종’은 출시 3개월만에 매출액 15억원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볶아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냉동밥이다.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직화방식으로 밥을 지어 밥알 하나하나를 순간적으로 얼리는 개별급속동결방식을 사용해 재료의 신선함을 살린 결과다.CJ제일제당은 프레시안에 이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와 협업을 통해 빕스의 노하우를 담은 스테이크, 피자 등 5종을 출시해 매월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대상 청정원은 프리미엄 요리안주 ‘쿠킨’(Cook’in)을 선보이고 있다. ‘마늘찜닭‘, ‘안동식찜닭’, ‘매운양푼찜’ 3종으로 출시된 청정원 ‘쿠킨’의 가장 큰 특징은 ‘셰프 메이드’다.그랜드 힐튼, 신라호텔 등 특일급호텔 경력과 국제요리경연 대회 수상 경험을 가진 김규진 셰프가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한 것.원료 역시 100% 국내산으로 닭고기와 돼지 안심을 사용했고 120℃ 이상의 고온에서 제품을 회전시켜 빠르고 골고루 열을 전달하는 ABR(Agitating Batch Retort)시스템을 적용해 한층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다.식품업체들에 이어 대형마트들도 자체개발(PB) 상품으로 간편식을 내놓고 있다.롯데마트는 현재 7개 점포에서 200여개의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한식 요리사 한복선씨, 퓨전 음식 전문 요리사 우영희씨와 제휴해 소갈비찜, 허브 스테이크, 불낙 스테이크 등의 간편식이 인기를 끌어 프리미엄 간편식의 수요를 짐작하게 한다.이마트도 지난달 신세계푸드와 함께 기획한 ‘이마트 도가니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100% 한우 도가니를 원료로 사용한 가정간편식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한우 사골곰탕을 출시해 지금까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동일 상품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영향균형을 맞춘 ‘숀리 건강 간편식’을 선보였다.트레이너 숀리와 함께 만든 이 제품은 고단백 저열량의 닭가슴살을 야채와 조리한 간편식으로 체중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홈플러스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