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돌아온 빙수 시즌”…벌써 불붙은 빙수 대전
‘빙수’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 뚜렷 다채로운 올해 빙수…이색적 식재료 더해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올 여름도 뜨거운 빙수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여름 대표 디저트인 ‘빙수’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프랜차이즈업계는 1만 원대 이하의 ‘가성비’ 신제품을 내세우고 있으며, 특급호텔들은 ‘스몰 럭셔리’ 전략으로 최대 13만원이라는 프리미엄 빙수를 출시했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른 빙수 제품 출시를 통해 관련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이디야커피는 여름 시즌 신제품 빙수인 ‘눈꽃 빙수’ 2종과 ‘1인빙수’ 3종 총 5종을 예년보다 약 일주일 빠르게 출시했다. 신제품 빙수 5종은 출시 18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일평균 2만개 이상 판매돼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1인빙수는 전체 빙수 판매량의 80%를 차지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여름을 맞아 시즌 한정 ‘말차 밤양갱 빙수’를 선보인다. 지난 1월 출시한 말차 제품 인기에 힘입어 출시하는 시즌 메뉴다. 이 외에 매년 여름 꾸준한 인기를 받은 빙수 2종인 ‘국산팥 듬뿍 인절미 빙수’와 ‘애플망고 빙수’도 업그레이드된 맛으로 선보인다.
SPC는 파리바게트에서 ‘애플 망고 빙수’와 ‘복숭아 와르르 빙수’, ‘통단팥 듬뿍 우유 팥빙수’를 선보인다. 배스킨라빈스에서는 팥빙수와 망고빙수 등 시즌 한정 신제품 4종을 출시한다.
롯데 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역시 팥 베이스의 빙수 2종과 복숭아를 활용한 빙수 등 총 3종의 시즌 디저트 빙수를 출시했다.
호텔업계도 올해 빙수 대전에 빠르게 동참했다. 최대 13만원대의 호텔 빙수까지 등장한 가운데 콘래드 서울과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JW 메리어트 호텔 등은 올해 10만원 이하의 빙수들을 선보였다. 콘래드 서울은 37그릴앤바에서 빙수 2종인 9만원대의 ‘애플 망고 빙수’와 7만원대 ‘호지 팥빙수’를 판매 중이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9월 30일까지 1층 카페(CAFFE)에서 6만원대의 ‘허니 팥빙수’와 7만원대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8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에서 10만원대 이하로 새롭게 구성해 한국의 전통적인 맛을 이색적으로 풀어낸 7만원대 ‘쑥 크림 빙수’와 제주 애플망고를 빙수 위 겹겹이 쌓은 9만원대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인다.
한편, 가장 높은 가격은 시그니엘 서울이다. 시그니엘 서울의 올해 ‘애플망고빙수’ 한 그릇은 13만원으로 지난해(12만7000원)보다 2.4% 올랐다. 포시즌스 호텔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도 12만 6000원으로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애플망고 빙수’ 원조로 꼽히는 신라호텔의 빙수는 올해 10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9만8000원에서 4.1% 오른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가볍게 혼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렌차이즈의 1인용 빙수와 호텔의 특급 서비스를 투숙하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호텔 빙수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는 “매년 높은 인기를 기록하는 망고 빙수부터 빙수의 원조격인 팥빙수는 물론 쑥 크림 빙수, 밤양갱 빙수 등 이색적인 식재료가 더해지며 종류도 다채로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