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립위기 中,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안간힘
中, 5년 만의 유럽 순방으로 우군 확보 총력 4년 5개월 만의 한중일 정상회담도 호응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대(對)중국 안보·경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고립 위기에 놓인 중국이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일정으로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유럽 3개국을 방문했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모나코·프랑스 등 3개국 방문에 나섰던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시 주석은 3개국 정상과 회담을 하고,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만나 중국과 EU 간 현안을 논의하는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은 현재 진행 중인 유럽과 중국의 무역 전쟁 상황 속 진행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EU는 중국이 전기차, 풍력터빈 제조사에 '역외보조금'을 제공해 저렴해진 제품을 유럽 시장에 덤핑 판매해 역내 시장과 산업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보조금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산 브랜디의 덤핑 판매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맞대응하면서, EU와 중국 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었다. 이에 중국은 유럽만은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3국은 6대 중점 협력 분야에 대한 공동선언문을 도출했다. 6대 중점 협력 분야는 △인적 교류 △기후 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이다.
리창 중국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한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도 당부했다. 리 총리는 이 회장에게 "삼성의 대(對)중국 협력은 중한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디지털 경제·인공지능(AI)·녹색 발전·생물 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외자기업의 국민 대우를 잘 이행해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새로운 발전이 가져다준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