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포항 가스 매장 가능성···탐사시추 계획 승인"

최대 140억 배럴 규모 전망

2025-06-03     이설아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시사하며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엑트지오사의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통해 최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해저 석유 가스전 탐사를 꾸준히 시도해 90년대 후반 4500만 배럴 규모의 동해 가스전을 발견해서 3년 전인 2021년까지 상업생산을 마친 바 있다"며 "이번 발견된 가스전은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로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 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개발 이렇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라며 "최소 다섯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며 한 개당 천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며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금년말에 첫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에 대해 매장량을 확인한 후 실제 시추 준비를 할 경우 2027년~2028년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2035년쯤 상업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장관은 "4500만 배럴 분량 동해 가스전 개발 총 비용이 약 1조2000억 원 정도 들었다"면서 "과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포항 가스전의 현재 가치를 따지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라고 설명했다. 또 안 장관은 이번 석유·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지난주부터 대통령실과 소통했고, 전날 직접 윤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면서 "대통령께서 큰 예산이 드는 작업이지만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해서 후속 작업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밝혔다. 안 장관은 "기업 이름을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힐 정도로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