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이 쏘아올린 K-에듀 신호탄 세계로 향했다

‘2024 대한민국 미래교육 박람회’ 세계인의 찬사 받으며 폐막 ‘지역 중심 글로컬 미래교육’ 새 패러다임 제시 값진 성과

2025-06-03     윤성수 기자
사진=글로컬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최대 성과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하게 제시했다는 데 있다. 

‘지역 중심 글로컬 미래교육’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 브랜드인 ‘K-에듀’의 시대를 활짝 연 것이다.  ◇박람회 5일간의 성과 전라남도교육청과 교육부·전라남도·경상북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 미래교육 콘퍼런스 ▲ 글로컬 미래교실 ▲ 미래교육 전시 ▲ 문화예술 교류 ▲ 미래교육축제 등 5개 섹션 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전라교육청에 따르면 미국․독일․캐나다․베트남․인도․ 호주 등 전 세계 22개국이 참여해 진행한 총 139개 세부 프로그램과 1,591개 전시 및 체험 부스를 참관한 누적 관람객이 40만 명(잠정)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막 첫날인 29일부터 6월 2일 폐막 때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은 미래교육을 직접 보고 느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장 관심을 끈 프로그램은 개막 전부터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던 ‘글로컬 미래교실’이었다. 2030년 미래수업을 미리 접하는 ‘글로컬 미래교실’은 유치원, 초․중등, 프로젝트 교실 등 총 6개 실 별로 5일 간 매일 1,1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59시간의 수업이 진행됐다. AI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공의 제약도, 언어의 한계도 없이 진행된  미래교실 수업은 참관한 전 세계 교육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이 시대 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히는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도 지난달 31일 글로컬 미래교실 수업 현장을 찾아 큰 관심을 드러냈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폴 킴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탄운셍 싱가포르 국립교육원 전 총장 등 5명의 석학들이 5일간 펼친 기조강연도 미래교육을 논하는 이번 박람회의 속살을 채워줬다는 평을 들었다. 여기에, 작곡가 김형석,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 시인 박준, 방송인 조나단과 페트리샤, 영화감독 김한민, 축구지도자 손웅정 감독, MS 이소영 이사 등 유명인사들이 미래세대인 학생들과 만나는 대화의 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전 세계 22개 나라와 활발한 글로벌 교육교류 활동을 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이다. 박람회 개막 전날부터 베트남 호치민시와 교육교류협의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등과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교류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남 학생과 호주 학생 간 실시한 온라인 화상 수업을 실제로 진행하는 등 단위 학교 별 국제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됐고, 전남형 세계시민교육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제2회 세계시민교육포럼도 행사 기간 열렸다.  이와 같은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은 이번 박람회가 전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미래교육’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와 함께 ‘지역의 서사가 글로벌이 된다’를 주제로 전남교육의 무한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대형 영상에 담아 전시한 ‘전남교육관’도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40m에 달하는 파노라마 미디어 영상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학적 자산 등 미래교육의 원천이 될 전남교육의 미래를 감동의 스토리로 풀어냈다. 이밖에도 개막 특별공연 에듀드림 K-POP 콘서트, 뮌헨 소년 합창단, 곡성군립 청소년 관현악단, 미래 아티스트 버스킹 챌린지 등 80여 개 국내외 공연팀이 대거 무대에 오른 문화예술교류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에게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박람회 장소인 여수세계박람회장이 바다에 인접한 이점을 활용해 기획한 해군 독도함 승선, 오동도 뱃길 탐방, 선상 박물관 등 해양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에도 많은 참관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청소년들은 해군 독도함 승선 등을 체험하면서 공생을 향한 이순신 장군의 의(義) 정신을 느끼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무엇보다, 5일 간 누적 참관객 40만 명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고, 개막 전 치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대책을 세운 결과 행사장 주변 도로의 교통 흐름도 비교적 원활했다. 전남교육청이 ‘가장 안전한 박람회’를 표방하며 수립한 종합안전관리계획이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것이란 평을 들을 만하다. ◇박람회 의미와 향후 과제 이번 박람회는 일회성 또는 전시성이라는 비판을 자주 들었던 기존 박람회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속가능한 공생교육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2일 열린 폐막식 ‘지역 중심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글로컬 교육 공동선언(여수선언)’에서 확인된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전 세계 22개국과 대한민국 교육지도자들이 참여한 공동선언에는 지역과 세계 학교의 연결을 통한 지역의 특수성 및 세계의 보편성 교육 실현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또, 실천적 교육으로 당면한 환경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역과 녹색의 지구를 지키는 인재를 키워내고, 나아가 지역과 국가, 세계와 공생하는 포용적인 세계시민을 양성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참여자들은 이 선언에 담긴 가치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을 지금 시작하겠다고 밝혀,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이번 박람회의 주제를 다시 한 번 새겼다. 이제 박람회에서 거둔 성과를 교육 현장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전남의 모든 교실에서 미래교육이 펼쳐지고, 공생의 교육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정책을 가다듬고 구현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의 최대 성과인 ‘2030 글로컬 미래교실’을 일선 학교 현장에 구축하는 일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세밀한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시행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대중 교육감은 “우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아무도 가지 않았던 곳에 새로운 길을 냈고,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그 길은 이제 교실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전남의 모든 교실이 미래교실이 되도록 준비하고 그 결실을 온전히 학생들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