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다국적 제약사와 코프로모션 급증
“중장기적 안목으로 이해득실 따져야”
2015-03-19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협력을 통한 매출 증대라는 목표로 진행하는 코프로모션 계약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가 잇따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제품판매에 들어갔다.일동제약은 지난 18일 다케다제약과 전략적 제휴로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다케다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릴을 국내에 독점으로 공급키로 했다.앞서 일동제약은 이번달 초 아스트라제네카와 제2형 당뇨병치료제 온글라이자에 대한 코프로모션 협약을 맺기도 했다.한미약품은 지난달 한국MSD의 9개 품목을 대신 영업, 판매하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고, 지난해 9월에는 제일약품이 다케다제약의 당뇨병치료제 네시나의 코프로모션 협약을 맺었다.이 외에도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영업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 간 코프로모션 계약은 대부분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국내에서 대신 영업·판매해 일정 부분의 수익률을 가져가는 구조로 이뤄진다.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코프로모션의 활성화 배경에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한 국내 제약사의 매출 감소가 눈앞의 이익을 잡기위한 다국적적 제약사와의 제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또한 다국적 제약사가 제품을 회수할 경우 매출이 급락하는 위험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국내 제약사가 지난해 올린 전체 매출 8조4154억원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으로 올린 매출은 2조6145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비율로는 31.1%. 이는 지난 2012년 28.6%에 비해 2.5% 늘어난 수치다.업계 관계자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국내 제약사와의 영업력을 이용한 코프로모션이 상호 이익일 수 있지만, 국내 제약산업을 고려했을 때 신약 개발이 뒷전이 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눈앞의 이득에 집착해 너도나도 코프로모션을 맺고 있다”며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장기적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