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실 배정' 홀대에 뿔난 조국당···결국 '찬 바닥'에서 첫 최고위
조국 "어떻게 대표실을 화장실 앞에 두나" 김보협 "재배치 전까지 로텐더홀서 회의"
2025-06-03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회사무처의 국회 본청 사무실 배정에 불만을 표한 조국혁신당이 제22대 국회 첫 최고위원회의를 '찬 바닥'에서 열었다. 조국혁신당은 자신들이 4·10 총선에서 약 25%의 비례대표 득표율을 기록한 원내 제3당인 점을 강조하며 "국회에서 적정 사무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회의실이 아닌 로텐더홀에서 회의하게 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에게 배정된 사무공간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격분하고 있다"며 "마치 김밥 도시락 시켰더니 김밥 양 끄트머리만 모아서 도시락도 채우지 않은 채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간을 어떻게 당에 수용하라고 제시했느냐"며 "국회사무처와 거대 양당이 낡은 관행과 기득권에서 벗어나 조속히 사무공간을 재배정해 주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자신들이 12석을 보유한 원내 3당임에도 불구하고 3석을 보유한 정당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사무공간을 배정받았다고 주장한다. 의석수는 4배 차이지만, 배정받은 사무실 면적 차이는 2.5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사무공간이 분리 배정돼 공간 활용도가 낮은 것도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조국혁신당은 의석수를 고려하지 않은 국회사무처의 사무실 배정에 항의해 개원 나흘째인 이날까지도 사무실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배정 받은 사무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조 대표는 동행한 당직자들에게 "어떻게 원내대표실과 당대표실을 화장실 바로 앞에 배치하느냐"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조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엄청난 공간을 달라는 게 아니라 22대 국회에서 의석수가 달라졌으면 그에 비례하는 공간 배치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저희 당무 편의를 위해서는 공간이 이렇게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간 확보를 위해)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간에 서로 협의를 하셔야 될 것 같다"며 "붙어 있는 공간으로 같이 주셔야 저희가 업무를 보는데, 공간도 부족하고 (그 와중에) 분리시켜둔 것은 불합리하지 않나 이런 차원에서 저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원내대표는 "(사무공간이)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지만 공간 자체가 일단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너무 부족해서 지금 배정된 공간 가지고 최소한의 공간인 회의실, 당대표실, 원내대표실이 들어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의 '사무실 재배치' 이의제기에 국회사무처는 아직 수정된 안을 제시하진 않고 있다. 김보협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 공간 재배치 전까지) 로텐더홀 회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국회의장이 새로 선출되면 그때 공개 면담을 통해서 다시 한번 저희 요구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