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슈머’ 정조준…패션업계, 친환경 바람 성큼

MZ세대 및 잘파세대 친환경 가치 소비 성향↑ 친환경 브랜드 론칭, 환경보호 활동 전개 등

2024-06-03     민경식 기자
나우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업계가 '그린슈머'를 겨냥해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는 최근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지속 대두되면서 그린슈머가 트렌드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린슈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의 합성어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는 소비자다. MZ세대와 함께 미래 핵심 소비세력이 될 잘파세대 사이에서 친환경 가치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역할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87.3%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제품 선택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 가운데 약 82%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 또한 93%로 집계됐다. 이같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그린슈머를 고려해 기업들도 자체 친환경 브랜드를 앞세워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환경보호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친환경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는 환경의 날을 앞두고 지속가능패션 팝업스토어 참여부터 플로깅 런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선, 나우는 오는 9일까지 무신사 어스와 손잡고 롯데백화점의 리얼스(RE:EARTH) 팝업스토어에 참여해 지속가능패션을 알린다. 지난달 31일에는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 엑스크루(xCREW)와 함께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서 플로깅 런 캠페인도 펼쳤다.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그린 디자인’이라는 슬로건 하에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패션’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실물 샘플 의류 제작 대신 3D 버추얼로 제품 품평을 실시해 불필요한 의류 제작을 줄였다. 지난해부턴 ‘3D 디자인’과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주제로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오는 9일까지 스타필드 수원에서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티비오에스’와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전개한다. 코오롱FnC는 2022년 7월부터 중고 거래 서비스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운영해 선순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가치 소비, 리세일 트렌드 등이 겹치면서 지난 3월까지 총 1만7000벌을 매입, 판매율은 85%에 달한다. 긍정적인 반응에 기존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지던 서비스를 올해 오프라인 매장까지 넓혔다. 한편, 자사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도 청담 플래그쉽 스토어 오픈 1주년을 기해 오는 9일까지 팝업을 실시한다. 플리츠마마는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수거한 폐페트병과 폐어망을 활용한 리사이클 원사로 제작하고 있다. 3D 니팅 생산기법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가치를 지향했다. 지난 3월에는 리사이클 원사가 생산되면서 별도의 염색 공정 없이 원사에 착색 가능한 ‘리사이클 원착사’로 제품을 고안한 ‘제로블랙 에디션’을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우선시하는 그린슈머 확산으로 친환경 경영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불가결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MZ세대와 더불어 잘파세대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만큼, 기업들도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통해 ESG 경영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