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發 충당금에 “2분기 더 어렵다”
나이스신평 “올해 최대 PF 충담금 3.3兆 추가 적립” 충당금 적립 통해 2분기 실적 개선 요원 전망 우세
2025-06-0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저축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조치에 따른 충당금 적립 강화 등이 해당 주장에 힘을 싣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 둔화를 겪었던 저축은행들의 2분기 실적 개선 역시 요원해 보인다. 부동산 PF와 개인사업자 연체율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로 실적 하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낮거나 지난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은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2분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연착륙 조치에 따라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1분기보다 실적이 호전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의 PF 대출 예상 손실을 최대 4조8000억원으로 예측, 올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최대 3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조달금리가 높아서 구조적으로 수익이 날 수 없었다면 지금은 충당금을 쌓다보니 실적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 시장이 반등 기미가 없는 점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금융당국은 이란 우려에 따라 저축은행의 현장 점검과 적기 시정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일부터 저축은행 현장점검 통해 연체체권 관리방안 이행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토지담보대출과 관련한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부동산PF 대출이 아니라 일반대출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토록 해 과도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자본금비율 뿐 아니라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라서도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종합등급 3등급, 건전성 4등급 이하의 경우 위험가중자산 매각 등의 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부동산 PF가 높은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인 재구조화에 나서기를 바란다. 현재 저축은행들이 PF 사업장을 지금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 등 경공매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 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에 대출원금, 연체이자까지 다 포함해 가격을 정하고 있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조율이 어려운 상황을 지적한 셈이다. 반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여전히 당국이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더 완화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은행·보험업권이 최대 5조원 규모의 공동대출을 통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고, 경공매 시장의 직접적인 플레이어(매수자)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동대출 조성이 부실채권 인수도 실시해 경공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