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애호가들, 중고명품 눈돌려

올해부터 명품 개별소비자세 부과…정품보장·A/S·가격경쟁력이 신뢰 높여

2015-03-1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서울 목동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29세)는 한달 전 모 중고명품업체에서 꿈에 그리던 ‘샤넬 백’을 구입했다. 현재 백화점에서도 동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따끈한(?) 신상을 시중 가 대비 30% 저렴하게 득템한 것.이씨는 “그동안 중고명품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해소됐다”며 “정품 보장도 확실하고, 가격 거품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씨처럼 최근 치솟고 있는 명품 가격과 함께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중고명품 시장에 눈을 돌리는 실속파들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명품시장은 정부의 합리적 명품소비를 권장하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덩달아 중고명품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명품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중고명품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올해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이 사치성 품목으로 분류돼 개별소비세와 더불어 교육세까지 적용받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출고 가격이 200만원 이상 제품들이 과세 대상으로, 200만원 이상의 초과금액의 20%가 개소세로 적용되며 개소세의 30%가 교육세로 추가 적용된다.또한 정부가 ‘병행수입 확대’라는 또 다른 정책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가격 거품을 걷겠다고 나섰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명품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병행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한데다, 해외직접구매로 인한 환불·교환·사후서비스(AS)의 제약과 함께 정품 여부에 관한 소비자 피해 우려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이렇다보니 실속파들은 가격 경쟁력, 정품 보장제, 확실한 AS를 보증한 대형 중고 명품 업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이와 관련, 국내 최대 중고 명품 전문업체 ‘구구스’ 측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단골 고객 수만 하더라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또 안정성이나 신뢰도도 자리가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신규고객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구구스는 전망했다.구구스 관계자는 “중고명품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적인 경쟁력과 100% 정품 보장, 제휴업체를 통해 믿고 진행할 수 있는 확실한 AS 시스템”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기본적인 중고명품 매입과 위탁은 물론이고 대출, 출장방문 서비스를 진행하는 구구스는 온라인 쇼핑몰과 전국 지역매장 동시 운영으로 판매율이 월등히 높고 투명한 운영으로 안심거래 역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한편, 구구스 측은 위탁판매와 관련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같은 관계자는 “중고명품시장의 확대로 영세 중고명품매입 전문점들도 우후죽순 늘고있다”며 “일부의 영세 매입 업체들의 경우 시세를 따지지 않고 고객들을 상대로 터무니없는 가격 폭리를 취하기도 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