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발간

- 국내외 13명의 그림책 작가 공동 작업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 그려내 - 민주화운동·차별과 불평등·이주노동·동물권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 담아 총 8권 발간…5, 7, 9, 10월 순차적으로 발간 

2025-06-0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가 『민주인권그림책』시리즈를 출간했다.

『민주인권그림책』은 사업회가 기획하고 사계절출판사가 발간하는 논픽션 그림책 시리즈(전 8권)로, 2022년부터 사업회에서 진행해 온 기념관 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사업회는 과거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공간인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그림책이 기념관과 관련해 기획된 만큼 일상 속 민주주의와 인권을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담았다. 5월에 출간된 3권은 노동, 인권, 다문화 등의 주제를 다룬다.「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은 현대 사회에서 흔해진 새벽배송, 당일배송과 관련된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는 모든 것을 수치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타오 씨 이야기」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프로젝트 총감독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그림책으로 다뤄 온「꽃할머니」의 작가 권윤덕이 맡았다. 권윤덕 작가를 필두로 볼로냐 라가치상(매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되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기간에 아동 도서 중에서 우수 작품을 선정해 수상하는 상), BIB(Biennial of Illustrations Bratislav,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대한민국그림책상 수상 작가를 비롯해 개성 있는 그림책 작가들이 함께했다. 정진호, 권정민, 서현, 이명애, 조원희, 소복이, 오소리 등 국내외 13명의 그림책 작가들이 민주인권그림책의 기획의도에 공감하며 적극 동참했다.
그림책 연구자와 전문가, 창작자들은 여러 차례 세미나와 토론을 거쳤다. 특히 참여 작가들은 남영동 대공분실 현장 답사를 통해 프로젝트의 의도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를 촘촘하게 들여다보며 다양한 사회적 의제들을 찾아내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사업회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그림책이 부족한 그림책 시장에서, 창작자들이 주제, 소재, 형식, 표현 등을 실험적이고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차별과 불평등, 이주노동, 성역할, 폭력의 감수성 등‘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담은 그림책이 완성됐다. 사업회 이재오 이사장은 “『민주인권그림책』을 통해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되 그림책의 특성을 바탕으로 친근감있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인권그림책』시리즈는 5월에 출간된 3권을 시작으로 올해 7월, 9월, 10월까지 총 8권이 순차적으로 출간된다. 사업회는 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전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접목해 그림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