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 환경의 날 맞아 ‘지속가능한 먹거리’ 재조명

한우, 푸드 마일리지 짧아 수입산보다 환경·건강 일석이조

2024-06-04     이선민 기자
한우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앞두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식생활에서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는 방법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우자조금)는 수입산에 비해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한우의 가치를 재조명해야한다고 4일 밝혔다.

푸드 마일리지란 식품이 생산·운송·유통 단계를 거치는 동안 이동거리(㎞)에 식품의 무게(t)를 곱한 것으로 식품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운송거리가 짧아지면 보관과 운송에 사용하는 에너지와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식품이 상대적으로 친환경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로컬푸드, 국내산 식재료가 수입산에 비해 탄소 발자국이 적고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식품에 해당한다.

한우자조금은 한우를 대표적인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식재료롤 꼽았다. 쇠고기 1톤 기준으로 서울에서 약 113㎞로 떨어진 횡성 한우의 푸드 마일리지는 약 113t·㎞이고, 약 1만1000㎞ 떨어진 미국산 소고기의 푸드 마일리지는 약 1만1000t·㎞,로 약 100배 차이가 난다. 운송 부문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조사결과 등을 고려해 탄소 저감을 위해 수입산보다 국내산 섭취를 지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푸드 마일리지는 환경뿐만 아니라 식품의 신선도 및 건강과도 직결된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식품의 이동 거리가 길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운송 기간이 길면 신선도 유지하기 위해 보존제 등 첨가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건강에 이롭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 소고기가 국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출국에서 검역과 운송, 통관 등에 이어 유통 과정이 불가피하므로 푸드 마일리지도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우는 국내에서 도축하므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을 거쳐 냉장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수입 소고기에 비해 푸드 마일리지도 짧고, 높은 신선도를 자랑한다.

한우 명예홍보대사 김학연 교수(공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는 “한우는 국내에서 사육하고 유통되어 수입 쇠고기 대비 유통 기관과 거리를 현저히 단축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준다”며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한우를 소비하는 것은 환경 보호와 함께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