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아프리카와 신산업 중심 협력관계 구축해야"
소비재‧광물‧에너지‧ICT스타트업‧그린 테크놀로지 등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한국과 아프리카의 4대 중점 협력분야로 소비재 제조업, 광물 및 에너지, ICT스타트업, 그린 테크놀로지 등이 제시됐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재욱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한 '한-아프리카 신산업 협력분야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양 지역 간 맞춤형 통상협력 세분화, 대(對)아프리카 투자·진출 지원 정책금융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는 전기차 배터리 등의 친환경 산업의 핵심 원료로 꼽히는 리튬, 코발트 등의 핵심 자원도 풍부하지만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저조하다.
2023년 기준 한국의 교역규모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고, 한국의 세계 직접투자 규모에서도 아프리카 비중은 0.5%에 그친다. 아프리카가 지리적으로 멀고 낯선 시장인데다,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과거 자원개발 및 인프라 위주에 그치거나 공적원조(ODA) 등의 개발 협력 대상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한-아프리카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소비재 제조업, 광물‧에너지, ICT기반 스타트업, 그린 테크놀로지 등 현재 아프리카의 성장을 견인하는 유망 분야로의 진출이 확대돼야 한다"며 "성공적인 협력 관계 구축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같은 고위급 협의체가 더욱 활성화되고, 민간협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한-아프리카 협력 확대를 위해 맞춤형 통상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예로 들었다.
EPA는 일반적인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국가 간 무역장벽 해소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개발지원, 기술이전 등의 종합적인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대(對)아프리카 통상협력의 현실적 방안으로 제시됐다. 경제·산업 발전 양상이 국가별, 지역별로 상이한 아프리카의 경우 각 지역 및 국가의 현황과 수요에 맞는 맞춤형 무역 및 투자협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근 모로코, 탄자니아, 케냐 등과 경제동반자 협정 관련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와의 협력강화를 위해서는 지역·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한 만큼 정부조달, 기술협력, 디지털무역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 기회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투자 및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진출 기업을 위한 정책금융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수출입은행의 수출신용 총지급액 중 아프리카 비중은 2.8%, EDCF 지급액 중 비중은 27.9% 수준이며 K-Sure(무역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 지원액 중 아프리카 비중은 6.7%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개발금융기관 및 다자개발은행의 재원을 활용하는 경험 축적과 함께, 향후 기업과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국제개발금융기관(세계은행, AfDB 신탁기금 등)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와 한국 간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한국기업은 전통적인 광물·에너지 등 자원분야 뿐만 아니라, ICT·그린산업 등 신산업 분야 진출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