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은행 산업 발전의 게임 체인저"
"AI로 내부통제 강화…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향후 한국 금융산업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대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 상무는 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센터 창립 25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이야기했다.
김 상무는 한국 금융산업이 직면한 도전으로 높은 민간 부채 수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 위험, 내부 통제 이슈 등을 언급했다.
반대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 AI 기술 활용, 운영 효율성 개선 등 금융기관들이 성장 활로로 삼을 기회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특히 “AI 기술은 은행 산업의 발전에 있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따른 미래 효익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AI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상품 추천 등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효익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초래되는 에너지 소모, 노동력 배치, 윤리, 규제, 보안 등의 비용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라울 아난드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팀장도 같은 행사에서 향후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단기 재정 부양, 공급망 교란 완화 등과 함께 AI 기술에 의한 생산성 개선을 들었다.
그는 최신 AI가 문자와 음성, 이미지를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를 인간보다 더 잘 이해하거나 수학 문제를 푸는 데 탁월한 재주를 보이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하방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경직성과 금융 스트레스, 중국 회복 불안, 경제 분절화, 재정지출 급감 등을 꼽았다.
아난드 팀장은 세계 경제가 ‘안정적이지만 느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수준의 성장률(3.2%)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코허이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3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둔화, 수출 반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 대선 결과 등을 단기 성장전망의 리스크로, 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부작용 등을 장기 성장전망의 리스크로 각각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