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방소멸 막아라…각 지역 먹거리‧즐길거리 총력전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 상생 통해 소비 촉진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 제공…인구감소 대응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도시들이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7개 행정구역 중 이동인구수가 늘어난 곳은 서울·인천·경기·세종·충청 등 대부분 수도권에 한정됐다.
서울, 인천, 경기도가 각각 1132명, 9681명, 1만3152명 늘어나는 동안 부산은 2433명, 대구는 3031명, 광주는 2709명, 경남은 6277명이 줄었다. 부산·대구·경남 인구가 전부 경기도로 이사를 간 수준이다.
지방 도시들은 이색적인 지역 특산물을 앞세우고, 이색적인 축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식품·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아낸 ‘로코노미(Local+Economy)’를 열풍이 불고 있다. 로코로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과 고유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소비하는 문화 현상을 뜻한다.
지방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은 품질은 좋지만, 가공 및 마케팅이 부족해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약하다는 단점을 가진 경우가 많다. 식품·외식업계는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면서 브랜드에서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요리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고, 소비자들에게는 특산물 활용법을 전달해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맥도날드에서 진도 대파 버거를 판매한 후 진도가 대파 주산지로 알려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기도 했다. 이러한 식품업체와 지자체 특산물의 콜라보 성공 사례가 이어지자 일회성 협업을 넘어 본격적으로 지역과 기업이 직접 손을 잡고 농산물 매입하는 현상이 일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기간 럭셔리한 호캉스가 크게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레트로 트렌드와 함께 며칠간 시골살이를 증기는 촌캉스도 유행하고 있다. 각 지방에서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의 시골집 문화를 즐기면서 특색있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촌캉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경북 상주는 귀농 청년들로 인해 블루베리 케이크 만들기, 토끼먹이주기, 우리밀 피자굽기 등으로 유명한 촌캉스 여행지로 떠올랐고, 경남 남해관광문화재단은 지역 차원에서 운영하는 특화 여행 상품의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역주민과 방문객을 연결해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재방문을 유도함으로써 인구감소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채널들은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역농가의 판로 확대와 홍보·컨설팅을 돕기 위한 상생 행보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