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효과에 '수요 폭발'…항공업계, 日 소도시로 영역 넓힌다
1~4월 日 여행객 전체 국제선 여객 중 28.5% "엔저 효과로 당분간 日 여행객 증가할 것"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엔저 효과로 인해 일본 여행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를 더욱 확보하기 위해 일본 소도시 노선 취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기존 인기 여행지 외에도 소도시 노선 확대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올해 초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 노선에 연이어 취항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해 초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늘리고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 운항하며 일본 소도시 노선을 확대했다.
제주항공의 소도시 노선 확대 전략은 일본인 인바운드(외국인 탑승객) 여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노선의 수송객 총 27만6711명 중 일본인 탑승객의 비율은 27.4%로 탑승객 4명 중 1명이 일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지난달 29일부터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을 주 5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달부터는 일본 다카마쓰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며 일본 노선 다각화에 나선다.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남서쪽에 위치했으며,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 맑고 투명한 바다로 유명하다. 미야코지마에 취항하는 곳은 진에어가 처음이다. 또 다카마쓰는 일본 가가와현 중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소도시 여행지다. 일본 3대 우동 중 하나인 ‘사누키 우동’ 본고장으로 유명하며,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예술의 도시로도 불린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부산-도야마 부정기편을 운항했다. 이 노선은 지난해 부정기편 운항 당시 90% 수준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 여행객은 813만명으로 전체 국제선 여객(2850만명)의 28.5%를 차지하며 최다 여행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60만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 수가 304만2900명인데, 이 중 한국인이 66만1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6% 증가한 수치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소도시 노선 취항에 나서며 여행객 사로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객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분기는 항공업계 특성상 비수리고 불리며 실적이 대체로 낮게 나왔으나 올해 경우 일본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이어진다면 일본 여행객 증가는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조용한 소도시 여행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일본이나 동남아에 비해 여객수가 회복하지 않은 중국 노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부산-옌지 노선을 기준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