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부자 모셔라” 은행권 프리미엄점포 개설경쟁

시중은행, 고액자산가 관리 '특화점포' 다수 신설 PB센터 전국 총 89개… 2018년 이후 16% 증가

2024-06-09     최재원 기자
4대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부자고객 대상의 특화 점포 신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고객자산가 전문 PB센터는 지난 4월 말 기준 총 89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말(75개) 대비 16%(12개)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WM(자산관리)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PB센터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2호점을 신설했다. 해당 점포의 개소식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함께 이재근 국민은행장,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등이 참석했으며 광고모델인 이영애도 함께했다.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는 KB금융의 프라이빗 뱅킹(PB) 브랜드 ‘KB 골드앤와이즈’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에게 개인 자산관리는 물론 가족‧회사‧재단 등 본인의 모든 자산에 대해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1호점을 서울 압구정동에 오픈했다.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로 총 15개 고객상담실에 1400여개 최신식 대여금고를 갖춰 국내 최대 규모 자산관리센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KB금융은 연내 서울 도곡점에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특화지점 신설에 나섰다. 지난 1월 부산에 고액자산가 전문 PB센터인 ‘투체어스 W PB센터’를, 3월에는 광화문에 외국인투자센터를 열었다. 지난달에도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특화점포인 ‘비즈(BIZ)프라임센터’를 추가 출점했으며, 대구·경북·울산·호남 등 3개 지역에 비즈 프라임센터를 개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국내 대표적인 중소·중견기업 밀집 공업단지인 반월·시화, 남동·송도, 창원·녹산에 비즈 프라임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고액자산가 전용 WM 서비스인 투체어스W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부터 잇달아 투체어스W 청담·대치·부산을 개점한 데 이어, 오는 2026년까지 반포·강북 등 주요 20개 거점으로도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이 보유한 PB인력은 총 641명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서울 여의도에 PB센터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퇴직연금 자산 1억원 이상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문 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초고액자산가 대상 금융센터 브랜드 ‘Club 1’를 운영 중이며, 이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동과 한남동에 하나은행 PB로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5년 최초로 PB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현재 금융자산 5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골드클럽’도 20곳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지난 2011년부터 금융복합점포모델로 ‘신한 PIB센터’, ‘신한패밀리오피스센터’, ‘신한PWM센터’ 등 총 25개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신한 PIB강남센터는 PB의 자산관리 노하우에 IB분야 자본투자, M&A컨설팅, IPO 사업 등을 발굴해 기업과 자산가들에게 연결하는 특화 채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규모 9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도입한 ‘신한패밀리오피스센터’는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단순 자산관리 형태를 벗어나 개인·가문·기업의 생애주기별 1대 1 초밀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출범 후 초고자산가 고객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