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백화점·마트업계, 식중독 대비책 마련 나서

즉석조리 식품 판매 진열 시간 단축, 위생 모니터링 강화 등

2025-06-06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뛰어넘는 등 때이른 무더위에 백화점·마트업계가 식중독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전망되면서 오는 8월 말 또는 9월까지 신선 식품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삼았던 즉석섭취식품 판매 기한을 냉장 진열 상품은 7시간으로, 실온 진열 상품은 4시간 이내로 각각 줄였다. 또한, 회와 초밥·김밥·콩국물 등에 대해 본사 주관으로 불시 수거·점검한다. 영업시간은 물론 영업시간 전·후로도 위생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위생 상태 점검에는 적외선 온도계와 위생오염도(ATP) 측정기, 수질 측정기, 금속 탐지기 등의 전문 장비를 적용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 식품위생연구소와 매년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식품위생법보다 까다로운 수준의 자체 위생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현대백화점은 하절기 고위험 메뉴로 꼽은 김밥·초밥·샌드위치·샐러드 등의 진열 판매 시간을 기존 4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했다. 특히 상한 냄새가 잘 나는 시금치는 김밥과 잡채 등에 사용을 금지하고 부추 등으로 대체한다. 전국 현대백화점과 아웃렛은 사용 중인 제빙기 얼음의 전수조사를 끝마쳤다. 제빙기 얼음과 생과일·채소 세척 및 소독법 교육 자료를 큐알(QR) 스티커로 만들어 관련 직원 근무 공간에 게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철 식중독 가능성이 있는 일부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 식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멈추기로 했다. 육회와 육회비빔밥,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전복장, 생깻잎김치, 콩국물 등 비가열 또는 비살균 품목이 그 대상이다. 조각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전용 용기에 담아 내놓기로 했다. 치즈와 훈제연어·규격 샐러드는 0∼5도, 식육·포장육·우유·달걀·컷팅과일 등은 0∼10도 냉장 상태에서 각각 판매되도록 온도 점검을 상시로 한다. 롯데마트는 전체 점포에 위생관리사를 배치하고 롯데안전센터와 함께 식품군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제빙기와 아이스크림 냉동고, 냉방설비 세척 및 소독을 실시했다. 수산물은 진열 후 7시간 판매 제한을 뒀다. 초밥·김밥 등 즉석조리 식품도 판매 가능 시간을 제조 후 9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했다. 수박처럼 점포 내에서 잘라서 판매하는 경우 진열 후 6시간 이내에만 판매한다. 이마트는 전체 점포에 준법관리자가 필수로 상시 근무해 농산·수산·델리 등 먹거리 위생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칼과 도마 등 작업 도구와 위생장갑을 수시로 바꾼다. 김밥은 상온에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포 입고 즉시 냉장 보관한다. 수박·멜론 등 조각과일도 상시 냉장 진열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