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보복' 엄포 北···엿새 만에 오물풍선 도발 재개
北, 대북 확성기 재개 가능성에 지난 2일 잠정 중단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지난 8일 밤 대남 오물풍선 도발을 재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 도발을 중단한 지 6일 만이다.
합참은 전날 밤 11시경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알렸다.
합참은 "현재 풍향이 남서풍으로 경기북부에서 동쪽지역으로 이동 중에 있으며, 야간 중 풍향이 북서풍 계열로 예보돼 남쪽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260여개의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보냈다. 풍선에는 담배꽁초, 폐종이 등이 들어있었다. 주말이었던 지난 1~2일에는 720여개의 오물풍선을 2차로 날려보냈다.
정부는 북한 도발 대응 차원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했다. 그러자 북한은 지난 2일 국방성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남측이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국내 탈북민 단체들은 지난 6~7일 경기도 접경지대에서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대북전단 등이 담긴 풍선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풍선에는 김정은 정권을 고발하는 전단 20만장, K팝·나훈아·임영웅 노래와 드라마 '겨울연가'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5000개, 1달러짜리 지폐 2000장을 담았다고 한다.
북한도 이에 반발해 오물풍선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