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D-3…연준만 바라보는 금융시장
13일 새벽 FOMC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美 기준금리 동결 유력...9월 인하설 힘받아 유럽은 ‘피벗’…주요국 금리 '각자도생' 양상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얼마나 내릴지를 두고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로,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관심은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이 피벗에 언제 동참하느냐로 쏠린다. 한국은행도 연준 정책에 영향을 짙게 받는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시점이 올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다.
당초 시장은 연준이 올해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해왔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속도 저하 등의 이유로 연준은 아직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지 않고 있다.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연준의 기준금리(연 5.25∼5.50%) ECB간 금리 격차는 1.0∼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하반기인 9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확률은 90%를 넘고 있다. 반면 9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전망은 30%대를 기록했다. 시장이 9월 인하설에 다수 지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고용시장도 초과수요 상태인 만큼 연준이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