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온라인 장기 매매, 알선 성행
중국 등 해외장기 이식, 부작용 심각
2005-10-14 권민경 기자
국내에서 장기 이식을 원하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기증자 수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장기 매매 및 알선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한 불법 장기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지난 4일 국내 유명 포탈사이트에서 장기매매와 알선을 위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677개의 장기 매매 및 알선과 관련된 글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한 개인적 매매를 넘어 조직적 차원에서 해외 장기이식 수술을 주선하는 등의 업체도 성행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박 의원은 해외 장기이식의 경우 주로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작용과 과도한 수술비용 등의 폐해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이식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 중 사망(8명)이나 수술합병증(76명), 면역거부(34명) 등의 부작용을 겪은 환자가 118명에 이르렀다. 박 의원은 “중국의 경우 장기 기증자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31.8%에 이르고 있다"며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농간을 부리거나 이익을 챙기는 브로커가 활개를 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을 경우 고액의 수술비를 부담해야 한다. 불법적으로 이용되는 장기이식 대행업체들은 중국의 이식비용이 더 싸다며 광고하고 있지만 본인부담금을 기준으로 할 경우 국내에서 수술 받는 경우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 환자나 알선 업체의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며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복지부가 본연의 업무를 회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