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유럽과 미주 노선에 각각 취항하면서 지비용항공사(LCC) 본연의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퇴색되고 있다.
LCC란 'Low Cost Carrier'의 약자로 중·단거리 노선 운영 비용을 줄여 탑승객들에게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는 항공사다. 즉, 기내식과 같은 서비스를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해 항공권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항공사를 말한다.
과거 LCC를 타고 유럽, 미주 등 장거리여행에 나선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본 일이였다. 그러나 그 일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유럽과 미주 노선을 운항 중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들 항공사를 LCC가 아닌 '하이브리드 항공사(Hybrid Service Carrier, HSC)로 정의하고 있다. HSC는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와 LCC의 중간에 걸쳐있는 것을 뜻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초창기 프리미엄 LCC로 출발해 HSC로 점차 정착해 나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서도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라는 문구를 꼭 넣으면서 HSC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LCC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 몇 주전 기자는 티웨이항공에 "혹시 유럽까지 노선 확장하는데 LCC라 불러도 될까요?"라는 질문에 한 관계자는 "저희는 LCC라 불러주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CC의 특징인 저렴하고 합리적인 항공사 이미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한 것은 LCC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난 것"이라며 "기존의 LCC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CC는 가장 먼저 저렴한 항공권이 우선적으로 뒷받침 돼야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LCC 항공사라고 고집하고 있지만, 실상은 LCC와 매우 다른 모습이다. 실제 항공권 가격 비교사이트에서 장거리 노선 일부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국내 FSC 및 외항사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외항사의 경우가 더 저렴한 항공권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런 가격대가 과연 LCC라 칭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정도다.
학계에서는 항공사들의 비즈니스 모델 역할이 각각 존재한다고 말한다. 각 비즈니스 모델 영역 안에서 침범하지 않고 사업을 이행하는 것이 옳바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LCC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잘 이행하고 있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제주항공은 통일된 기체와 합리적인 항공권 가격 및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웨이항공은 기존 LCC와는 다른 성격의 LCC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한 것은 국내 항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오는 것은 사실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수월하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여행객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만큼 항공사들의 독점 우려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들 항공사들은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기존 LCC 업계간 경쟁을 최소화하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