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아파트 매매값 하락·전셋값 상승 지속 전망
전국 매매 1.8% 하락…전세가격 3.0%↑ 예상 "수도권 집값 보합세… 지방권 낙폭 커질 것"
2025-06-11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올해 하반기(2024년 7월~1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2% 가까이 더 떨어지고 전세가격은 3% 가량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4 하반기 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 1~4월 0.5% 하락한 데 이어 연간 1.8%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연간 각각 0.5%, 3.0%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매매가격 하락 폭은 당초 예상치(전국 연간 2% 하락)보다 낮은 수준으로, 이는 각종 정책 상품 실행에 따른 유동성 유입 등 으로 부동산 환경이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전개된 결과라고 건산연 측은 설명했다. 다만 절대적인 집값 수준이 여전히 높고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수 있는 점과 매매용 신생아 특례대출 잔액이 충분치 않고,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되는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망은 유지했다. 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가 상승 기대 등으로 낙폭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반기 내내 오름세가 이어진 전세가격은 하반기에 추가 상승해 전국적으로 연 평균 3.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0.2% 상승했다. 하반기 전세시장은 매매 수요 축소에 따른 임대차 시장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되고 있고, 지난 4월까지 전세자금 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빨라 이자 감소 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정책 금융 상품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진단한 뒤 "다만 하반기에는 운영 가능한 매매 관련 정책 금융의 잔액이 적은 편이고 은행 대출 마진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 폭이 적어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전세대출 금리가 꾸준한 내림세에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전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입주 물량이 작년에 비해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최근 전세보증금 반환과 관련된 이슈는 전셋값 보다는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