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투르크 플랜트 협력, 8조 규모 수주 기대"
정상회담 계기 공동성명 및 MOU 등 양국 경제 협력, 포괄적 단계 도약
2025-06-1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플랜트 협력이 추진돼 약 60억불(약 8조2632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일디즈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관련 경제 분야 성과로 이같이 언급했다. 김 1차장은 "양국 협력 관계를 포괄적으로 격상시키고 양국 협력의 지평을 새로운 분야로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간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가 체결되는 등 후속 작업도 이어진다. 갈키니쉬 가스전은 2006년 발견된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로 확인 매장량은 14조세제곱미터(㎥)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가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9년 갈키니쉬 가스전의 1차 탈황설비를 수주했으며, 당시로서는 투르크메니스탄 사상 최대 규모인 85억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대우건설도 투르크메니스탄과 지난 2022년 3조원 규모의 비료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박 수석은 "대우건설이 입찰중인 비료 플랜트 건설사업까지 포함해 약 60억불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사업별 수주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총 3개 사업(현대엔지니어링 2개·대우건설 1개) 중 개별로는 기업별 입찰 진행이 있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경제 협력 관계도 포괄적 단계로 나간다. 우리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은 중앙아시아 중 세 번째다. TIPF는 시장개방 요소가 없는 상대국과의 경제 발전 분야 맞춤형 협력 플랫폼이다. 에너지·산업, 무역·경제, 녹색·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스, 건설, 플랜트 위주 협력에서 이번 TIPF 체결로 무역, 경제, 녹색 경제, 디지털 경제 분야 등 협력 분야의 다양화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정부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경제, 무역, 과학, 기술, 문화 등 제반 분야 교류도 확대된다.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투르크메니스탄 대외경제은행 간 3자 MOU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주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 협력 기반도 조성된다. 기업들에 대한 투자보장협정 및 세관상호지원협정 협의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박 수석은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사업 발주 시 금융 지원에 나설 경우,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해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 공동성명·MOU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등을 진행했다. 이후 독립기념탑 헌화와 식수 행사에 참석했고 국빈 만찬으로 순방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