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군, 9일 군사분계선 단순 침범…경고 사격 후 북상"
북한군 다수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넘어 "특이 동향 없어…북한군 동향 면밀히 감시 중"
2025-06-1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북한군이 지난 9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 이후 퇴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즉시 북측으로 돌아갔다. 북한군 규모는 수십여명이었으며, 작업 도구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MDL에서 약 50미터(m) 남쪽까지 내려왔다가 북상했다. 군은 이들의 움직임을 MDL 침범 전부터 감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수십 명이 한꺼번에 MDL을 넘어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군인들이 이번에 넘어온 MDL 중부전선은 우리나라 철원, 연천 등지와 인접한 곳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넘어온 MDL 인근에 길이 없고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는 점, MDL 표지판이 없는 곳이라는 점, 우리 군이 침범 이전부터 이들의 동선을 추적·감시하고 있었다는 점, MDL 침범 후 이뤄진 경고 방송·사격에 바로 돌아갔다는 점 등에 비춰 길을 헤매다 침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건 발생 시점이 오물풍선 살포와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행동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은 “우리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돌아간 외에 특이동향은 없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